​'MS-틱톡 인수판' 엎어지나?..."트럼프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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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8-1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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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5일 시한 못 박은 트럼프 vs 틱톡 인수, 기술 문제 해결에만 '최소 1년'

  • 데이터 없인 알맹이 빠진 껍질..."콘텐츠 데이터, 분리 인계받아야" 지적

마이크로소프트(MS)의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 인수 과정이 1년 이상 소요할 수 있다는 업계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단시간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디지털 기술 문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내심을 시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브리핑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로이터는 다수의 보안기술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 바이트댄스로부터 틱톡 사업을 완전히 분리 인수하는 과정이 1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틱톡은 기능과 기술적인 측면에서 바이트댄스의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抖音)과 유사하고, 서버코드·콘텐츠 데이터·사용자 정보 등의 기술 자원을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와 공유하고 있다.

로이터는 틱톡 사업 매각을 위해 바이트댄스가 몇 달 전부터 틱톡 앱을 구성하는 소스코드를 더우인에서 분리하는 기술 작업을 시작했지만, 기술 분리의 핵심 요소인 서버코드를 여전히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앱 소스코드는 서비스의 외관을 구성하는 부분일 뿐, 데이터 저장·콘텐츠 조정·추천 알고리즘·사용자 프로필 등 서비스 제공에 핵심적인 기본 기능을 포함하는 기술은 서버코드 영역이다.

이에 따라 현재 가장 유력한 인수 협상자인 MS는 바이트댄스와 인수 합의 완료 이후 기술적으로 틱톡 서비스를 분리하기 위한 별도의 이행 기간을 두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버루프 시큐리티의 라이언 스피어스 디지털보안 전문가는 로이터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무런 문제 없이 틱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한동안 서버 코드를 바이트댄스와 함께 사용하면서 이를 검토한 후 수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이멘 미어 전 미국 상무부 부차관보는 "MS가 바이트댄스의 서버 코드를 공유하는 일을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IFUS)가 받아들일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MS와 틱톡의 인수 계약 과정을 감독하고 최종적으로 승인할 CIFUS가 미국을 대표하는 기술기업이 중국 기업에 기술·운영 측면을 의존하게 허용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인수 과정에서 기술 문제 해결을 충분히 협의할 시간도 촉박하다.

앞서 미국 자본이 중국에 유출한다는 이유로 틱톡 인수에 반대하는 백악관 강경파의 주장에 동조하기도 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인수를 허용하는 대신 모든 인수 협상 계약을 오는 9월15일까지 끝낼 것을 주문한 상태다.

로이터가 인용한 전문가들은 MS가 백악관이 설정한 마감시한을 맞추기 위해 바이트댄스로부터 서버코드 분리 인계를 포기할 경우 자동 추천 알고리즘을 구현하는 방대한 양의 콘텐츠와 사용자 정보 역시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MS가 300억 달러 이상의 거대한 자금으로 틱톡 서비스의 껍데기만 사올 뿐, 실질적인 알맹이는 챙기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틱톡의 핵심 서비스인 '포유(For You) 피드'를 구현하기도 어려워진다는 관측이다.

포유는 이용자의 성향에 맞춰 영상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로, 방대한 콘텐츠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용자의 행동을 분석해 좋아할 만한 동영상을 자동으로 도출해주는 추천 알고리즘이다.

짐 두보이스 전 MS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 역시 "데이터 없는 알고리즘은 가치가 없다"면서 "데이터를 분리해내는 작업은 매우 어려운 과제"라고 꼬집었다.
 

틱톡.[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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