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신시킨 '비밀경호국', 원래 임무는 위조지폐 수사?

정석준 기자입력 : 2020-08-11 11:01
미국 백악관 인근서 총격사건, 트럼프 브리핑 중 대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언론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밀경호국’의 호위를 받아 돌연 퇴장했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몇 분 후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백악관 밖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비밀경호국을 따라 피신했다고 설명했다.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즉각 트럼프 대통령을 피신시킨 ‘비밀경호국’의 영어 이름은 Secret Service로 직속 경호기구가 아니라 국토안보부 조직이다.

1865년 위조지폐가 극성이자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비밀경호국을 창설하고 10명의 전속수사관을 투입해 위조지폐 수사를 지시했다. 당시 유통되는 달러의 3분의 1이 위조지폐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대통령 경호는 지방경찰이 맡았던 1901년 윌리엄 매킨리 대통령이 무정부주의자에게 암살당하자 전문 경호 인력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권력 비대화를 우려한 미국 의회가 대통령 직속 경호기구 신설을 반대했고, 경호 임무는 비밀경호국이 맡았다.

이후 비밀경호국은 대통령과 부통령, 그리고 그 직계가족, 전직 대통령과 그 부인, 대선 후보 등의 경호를 책임져 왔다. 9‧11테러 이후에는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재무부 산하에서 국토안보부로 편입됐다.

미국 대통령의 해외 순방이나 큰 행사에는 대규모로 움직이지만 주 업무인 위조지폐 등 재정범죄수사도 계속 진행해오고 있다. 비밀경호국 전체 직원은 6500여명으로 경호 특수요원 3200여명, 백악관 및 각국 공관 경비를 맡은 일반요원 1300여명, 기술‧행정요원 2000여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비밀경호국은 백악관에 위협을 주는 요인에 대해선 가차 없이 즉각 대응한다. 최근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백악관 진입을 시도했을 때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최루탄을 쏘며 백악관을 방어했다.

10일 백악관 인근에서 일어난 총격사건 용의자도 비밀경호국 요원의 총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집무실로 대피했다가 브리핑에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비밀경호국이 신속하고 매우 효과적으로 업무를 수행한 데 대해 감사를 표하고 싶다”며 “실제 총격이 있었고 누군가가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그 사람의 상태는 알지 못한다. 그 사람은 비밀경호국에 의해 총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며 “총을 맞은 사람은 용의자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총격은 백악관에서 몇 블록 떨어지지 않은 17번가와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주변에서 발생했으며 당국이 용의자의 범행 동기에 대해 조사 중이다.

APFF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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