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중' 성향 홍콩 거물급 언론재벌,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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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08-1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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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세와 결탁해 국가안보 위해…홍콩보안법 세번째 체포 사례

10일 아침 홍콩 경찰에 체포돼 연행되고 있는 홍콩 반중 성향 언론인 지미 라이 빈과일보 창업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홍콩 국가안전법(일명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홍콩 반중 성향의 '언론계 거물'인 지미 라이(黎智英, 리즈잉)가 10일 홍콩 경찰에 기습 체포됐다. 지난 달 1일 홍콩보안법 시행 약 한 달만에 이 법을 적용한 세 번째 체포 사례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은 이날 아침 홍콩 경무처 국가안전처 경찰들이 10일 지미 라이 넥스트디지털 회장 자택을 급습해 그곳에 머물던 라이 회장과 그의 아들 둘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라이 부자(父子) 이외에도 7명 인사들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 회장에겐 홍콩보안법상 외국 세력과 결탁해 국가안보에 위해를 끼친 혐의가 적용됐다.

라이 회장은 지난해 홍콩 범죄인 인도법안(일명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로 홍콩 정국이 혼란하던 7월 경찰 폭력과 중국 중앙정부의 강경 대응 등을 강력히 비판했다. 특히 미국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 및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을 만나 홍콩 자율성 문제를 논의해 논란이 됐다. 

이를 놓고 중국 당국은 그가 외세와 결탁해 송환법 반대 시위를 배후조종하는 인물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해왔다. 당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그를 '홍콩 시위 사태 배후 '4인방' 중 하나라고 지목했다. 신문은  "지미 라이가 외세에 의해 반중 도구로 이용됐으며 극단적인 위법 행위를 선동했다"고 주장했다. 

홍콩 동망에 따르면 라이 회장은 지난해 불법 집회 선동 및 참가, 기자 협박 등 7가지 죄목으로 경찰에 기소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바 있다. 이번에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그는 최고 종신형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이날 라이 회장 부자와 함께 체포된 인사 7명 중에는 넥스트디지털  행정총재, 재무총재 등을 비롯한 고위급이 다수 포함됐다. 넥스트디지털 본사에도 이날 경찰이 들이닥쳐 수색 작업에 나섰다. 

넥스트디지털은 홍콩 대표 반중매체 빈과일보(애플데일리)를 발간하는 홍콩 미디어그룹이다. 라이 회장이 지분 71%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홍콩 경찰의 수색 작업 소식에 홍콩거래소에서 넥스트디지털 미디어그룹 주가는 오전장에서만 11% 넘게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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