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롯데·삼성·언론으로 이어진 아모레 '사돈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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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강지수 기자
입력 2020-08-1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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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맥]①아모레퍼시픽

  • 장녀 서민정, 보광 홍정환과 결합

  • 서경배 회장은 농심가 막내사위

  • 조선·중앙·동아일보와도 연깊어


재벌 혼사는 단순히 개인이나 가족간 결합이 아니다. 엄밀히 하나의 사업 영역이다. 혼맥만으로 기업 신뢰도와 투자 가치가 달라진다. 기업 성장의 큰 발판이 되기도 한다. 재벌 혼맥 지도를 그리다 보면 여러 그룹이 복잡하게 엮인 이유다. 창업주 3·4세가 경영 전반에 나선 지금도 다르지 않다. 여전히 절반 이상은 정략결혼이다. 달라진 듯 달라지지 않은 재벌 혼맥 문화를 짚어본다. [편집자]

[데일리동방]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장녀 서민정씨와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 장남 홍정환씨가 결혼한다. 이미 범롯데가·조선일보와 혼인으로 이어진 아모레퍼시픽그룹이 화려한 혼맥을 가진 범(汎)삼성가와도 사돈을 맺게 됐다.

서민정씨와 홍정환씨가 지난 6월 27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약혼식을 올리며 결혼을 기정사실화했다. 아모레퍼시픽 그룹전략팀 과장(프로페셔널)인 서민정씨와 보광창투 투자심사총괄자인 홍정환씨는 올해 초 지인 소개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LG·롯데···혼맥확장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결혼을 통해 꾸준히 재계 인맥을 넓혀왔다. 재계에서도 유난히 화려한 혼맥을 지닌 기업과 사돈을 맺는 방식이다. 이번 혼인도 마찬가지다. 서민정씨가 결혼하면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과 사돈관계를 맺게 된다.

서경배 회장 예비사위인 홍정환씨 할아버지는 이승만 정권 때 내무·법무부 장관을 지낸 보광그룹 창업주인 고(故) 홍진기 회장이다. 홍진기 회장은 여섯 자녀를 뒀다. 맏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첫째 아들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둘째 아들 홍석조 BGF그룹 회장, 셋째 아들 홍석준 회장, 넷째 아들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 막내딸 홍라영 전 리움미술관 총괄부관장이다.

홍라희 전 관장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삼남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결혼했다. 서민정씨 시고모가 삼성 안주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홍정환씨 사촌이다. 이재용 부회장을 제외한 삼성가 세 사람은 지난 6월 약혼식장을 직접 찾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범LG가와도 혼인으로 엮인다. 홍석조 회장 장남인 홍정국 BGF 대표 부인이 LS그룹 계열사 구자용 E1 회장 장녀 구희나씨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범롯데가와 결혼으로 맺어졌다. 서민정씨 할아버지이자 아모레퍼시픽 창업자인 고 서성환 선대회장은 슬하에는 2남4녀를 뒀다. 차남이 서경배 회장이다.

서경배 회장은 1990년 신춘호 농심 회장 막내딸인 신윤경씨와 결혼했다. 신춘호 회장은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 신격호 회장 동생이다. 10남매 중 신격호 명예회장이 장남, 신춘호 회장이 삼남이다. 신유경씨와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사촌지간이다.

서경배 회장의 장인 사랑은 유명하다. 2015년 농심 창립 50주년 기념식 땐 가로 4m에 세로 3m짜리 라면 조형물을 장인에게 선물했다. 조형물은 지금도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농심 본사 잔디밭에 세워져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처가를 통해 DB그룹(옛 동부그룹)·삼양그룹과도 인연을 맺는다. 신춘호 회장 차남이자 신유경씨 작은오빠인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은 고 김진만 전 국회부의장 딸인 김희선씨와 결혼했다. 김희선씨는 DB그룹 창업주인 김준기 전 회장 여동생이다. 김준기 전 회장 장남인 김남호 DB그룹 회장 외가는 삼양사를 운영하는 삼양그룹이다. 김남호 회장 부인은 차광렬 차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 장녀인 차원영씨다.

◆조선·동아·중앙일보도 혼사로 연결

재계뿐이 아니라 국내 대형 언론사인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와도 사돈지간이 된다. 홍석현 회장이 운영하는 중앙홀딩스는 중앙일보와 JTBC, 일간스포츠 등을 보유하고 있다. 홍정도 중앙일보·JTBC 대표이사가 홍석현 회장 장남이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남편인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스포츠마케팅연구담당 사장은 고 김병관 동아일보 회장 둘째 아들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동아일보를 통해 삼양그룹과 다시 한번 인연을 가진다. 동아일보와 삼양그룹 창업주는 형제지간이다.

아모레퍼시픽과 가장 먼저 가족이 된 언론사는 조선일보다. 서성환 선대회장 장남이자 서경배 회장 형인 서영배 태평양증권 회장 부인이 고 방우영 조선일보 회장 장녀 방혜정씨다. 방혜성씨는 한때 조선일보 기자로 근무했다. 방성훈 스포츠조선 대표이사가 방혜정씨 남동생이다.

중앙일보·조선일보를 통해 GS가와도 연결된다. GS그룹 계열사인 삼양인터내셔날 허광수 회장이 두 언론사와 사돈관계여서다. 장녀 허유정씨 남편은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첫째 아들인 방준오 조선일보 부사장이다. 장남 허서홍 GS에너지 전무는 홍석현 회장 딸이자 홍정환씨 사촌누나인 홍정현씨와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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