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운명의 날 D-2…'노딜' 가능성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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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0-08-0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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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드라인 이틀 앞인데 이견 차 좁혀지지 않아…금호·채권단 '플랜B' 마련 중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채권단이 제시한 계약 이행 기간인 11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업계에서는 재실사를 요구하는 HDC현대산업개발(현산)과 현산의 계약 이행과 대면 협의를 촉구하는 금호산업·채권단 사이의 주장이 맞서고 있어 매각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오는 11일을 계약 이행 '데드라인'으로 보고 다음 날인 12일부터는 금호산업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러시아를 마지막으로 해외 기업결합신고가 완료돼 거래 종결을 위한 선행 요건이 충족됐다는 것이다.

다만 데드라인이 지났다고 당장 금호산업이 계약 해지를 통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계약이 파기될 경우 구주매각 대금으로 그룹 재건에 나서려던 금호산업의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현산의 인수 의지와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대면 협의를 촉구 중이다.

반면 현산은 아직 선행조건이 이행되지 않았다고 보고 12주간의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며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도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지난주 여름 휴가를 다녀온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정 회장은 일주일간 강원도 모처에서 외부와 연락을 끊고 지내며 독서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비롯한 경영 구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매각 무산에 대비해 '플랜B'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은 내부적으로 매각 무산에 대비해 별도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당초 세웠던 구주 매각대금을 이용한 자금 운용 계획을 수정하고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채권단은 채권단 주도의 경영 관리 방안을 마련 중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이 코로나 상황에서도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매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2분기에 115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2018년 4분기부터 이어진 적자 행진을 끝내고 6분기 만에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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