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는 장대비, 남부는 열대야"...3년간 이어진 극단적 이상기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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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8-0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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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일 밤~5일 새벽, 서울·경기·강원·영서, 시간당 50∼100㎜

  • 2018년 폭염, 2019년 태풍, 2020년 장마...'역대 최고 경신'

4일 밤 사이 중부지방은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반면, 남부지방은 더위에 잠을 못 드는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잦은 폭염과 최장 장마까지 최근 3년간 한반도에 극단적인 이상기후가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4일 오후 충북 단양군 매포읍 도담삼봉 인근 남한강에 무지개가 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비가 잠시 주춤한 서울·경기도와 강원 영서에는 밤부터 5일 오전 사이 시간당 50∼100㎜(일부 지역 120㎜ 이상)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예정이다.

기상청은 제4호 태풍 '하구핏'이 중국 상하이에 상륙해 약화하면서 떨어져 나온 비구름대가 북태평양 고기압을 따라 북상해 중부지방에 위치한 장마전선과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근 한반도 상공의 비 구름은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는 폭이 좁아 많은 양의 비가 오고 지역 간 강수량의 편차도 크게 나타난다.

한편, 충청 남부와 남부지방, 제주도는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5일까지 낮 기온이 33도 이상으로 오르는 곳이 많아 매우 더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상청은 우리나라의 날씨가 최근 3년간 극단적인 양상을 보였다는 분석도 내놨다.

지난 2018년은 한반도 사상 최악의 폭염이 나타난 해다.

서울은 2018년 8월 1일 39.6도를 기록하며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111년 만에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같은 날 강원도 홍천은 41.0도로 전국 역대 1위인 1942년 8월 1일 대구 40도를 경신했다.

2018년 여름철 전국 폭염과 열대야 일수는 각각 31.4일과 17.7일로 평년(9.8일, 5.1일)을 3배 이상 웃돌며 1973년 이후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이듬해인 2019년은 우리나라가 1904년 근대 기상업무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태풍이 지나간 해였다.

2019년 발생한 29개 태풍 중 7개가 7월 중순부터 10월 초순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평년 3.1개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겨울이 유난히 따뜻했던 해이기도 했다. 2019년 겨울 전국 평균기온은 3.1도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고 최고기온(8.3도)과 최저기온(영하 1.4도)도 가장 높아 이례적으로 가장 따뜻했던 겨울이 됐다.

특히,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기온과 가장 적은 한파 일수를 기록했다.

올해 봄은 기온이 심하게 널을 뛰었고, 여름에는 긴 장마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전국 평균기온은 7.9도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높았지만, 4월은 쌀쌀했던 날이 많아 44위까지 내려갔다. 또다시 5월에는 다시 소폭 기온이 상승하며 평년보다 다소 더웠다.

제주도는 올해 장마철이 49일간 지속해 1973년 이후 가장 긴 장마 기간을 기록했다. 중부지방은 지난 6월 24일부터 현재까지 장마가 42일째 이어지고 있어 역대 최장기간인 2013년 49일에 근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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