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모레, 에뛰드 中 오프라인 매장 '방 뺀다'…채널 전략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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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0-08-0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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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반기 중국 내 모든 직영점 폐쇄…멀티 브랜드 숍 입점

에뛰드 중국 상하이 난징동루 홍이광장 플래그십 스토어 [사진=서민지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주요 계열사 에뛰드의 중국 진출 7년 만에 오프라인 매장을 전격 철수한다. 채널 전략을 대폭 수정해 멀티 브랜드 숍 입점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메이크업 브랜드 에뛰드는 최근 중국 주요 도시 내 매장을 잇달아 철수하고 있다. 중국 3대 도시에 속하는 상하이, 광저우에도 남아 있는 매장이 없는 상태다. 

에뛰드는 지난해 중국에서 58개 매장을 운영했으나 지난 6월 기준 중국 전역에 10개 매장만 문을 열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매장도 올해 안으로 모두 문을 닫는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에뛰드는 중국에서 2분기 말 기준 1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하반기 모든 직영점을 폐점할 계획이다. 대신 멀티 브랜드 숍(MBS) 채널에 진출하며 전략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멀티 브랜드 숍은 한 브랜드만 취급하는 원 브랜드 숍과 달리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갖춘 유통 채널을 뜻한다. 국내에서는 올리브영, 랄라블라 등이 대표적이다. 멀티 브랜드 숍에 입점하면 로드숍을 운영할 때보다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으며, 고객 반응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올해 초 아모레퍼시픽의 멀티 브랜드 숍 '아리따움'이 중국 시장에 상륙하기도 했다. 향후 중국에서 아리따움을 통해 에뛰드 제품을 선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현재는) 중국 내 아리따움 매장에 에뛰드 입점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에뛰드의 중국 오프라인 전략 수정의 배경에는 급격한 실적 악화가 있다.

에뛰드는 2016년 매출 3166억원, 영업이익 295억원을 올린 이후 지난 3년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7년 매출 2591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했으며 2018년에는 매출 2183억원, 영업손실 26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는 매출 1800억원, 영업손실 185억원으로 2000억원대 매출 벽도 깨졌다.

에뛰드는 2013년 상하이에 첫 매장을 열며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독특한 콘셉트와 한류 스타 마케팅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 시장 내 입지가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동시에 중국 중저가 메이크업 제품 시장에서 '퍼펙트 다이어리(完美日记)' 등 현지 브랜드가 득세했다.

이에 오프라인 전략을 전격 수정하며 효율성 높이기에 나선 것이다.

앞서 에뛰드는 지난 2월 국내에서도 로드숍 위주의 오프라인 전략 방향을 틀어 멀티 브랜드 숍 올리브영에 입점했다.

에뛰드는 올리브영과 손잡은 뒤 장기간 이어져 오던 실적 악화의 고리를 끊었다.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1, 2분기 각각 영업손실 2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을 줄였다.

한편 에뛰드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 서민정씨가 지분 19.52%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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