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장쑤성, 광둥성 넘고 1위 등극하나…코로나발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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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20-07-3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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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개 지방정부 상반기 GDP 집계 완료

  • 광둥성 경제 악화에 장쑤성 턱밑 추격

  • 하반기 성적 따라 30년 왕좌 뺏길수도

  • 후베이성 몰락, '청정' 서부지역은 약진

  • 베이징·상하이, 사회적 거리두기 직격탄

[그래픽=이재호 기자 ]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지방정부의 경제력 순위에 지각 변동이 나타나고 있다.

첨단 제조업의 중심으로 떠오른 장쑤성이 30년째 부동의 1위였던 광둥성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전염병 확산이 더뎠던 서부 지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반면 베이징·상하이 등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대도시들은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30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헤이룽장성을 마지막으로 중국 내 31개 성급 지방정부의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규모 및 성장률 집계가 마무리됐다.

만년 2위 장쑤성의 맹추격이 눈에 띈다. 광둥성이 4조9234억2000만 위안으로 1위를 지킨 가운데 장쑤성이 4조6722억9200만 위안으로 2위를 유지했다.

다만 두 성 간 격차는 2511억 위안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3737억 위안보다 1200억 위안 이상 감소했다.

하반기 성과에 따라 1989년부터 지난해까지 30년 연속 중국 내 GDP 순위 1위를 유지해 온 광둥성이 왕좌를 빼앗길 수도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영향이 희비를 갈랐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광둥성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무역 부진과 주문 감소 등으로 상반기에 마이너스(-2.5%) 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첨단기술·콘텐츠·디자인 등 고부가가치 및 내수 중심 산업 육성에 성공한 장쑤성은 피해를 최소화하며 상반기 중 플러스(0.9%) 성장을 이뤘다.

실제 상반기 기준 광둥성의 2차산업(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기보다 6.2% 급감했지만 장쑤성은 0.2% 감소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수출입액 역시 광둥성은 7.1% 감소했고 장쑤성은 2.8% 줄었다.

10위권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후베이성의 경제 악화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GDP 규모가 1조7480억5100만 위안으로 19.3% 급감하면서 순위가 지난해 7위에서 올해 10위로 미끄러졌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자동차 산업 투자 유치에 성공한 안후이성(성장률 0.7%)은 지난해 11위에서 9위로 뛰어올랐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확산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던 시짱(티베트)자치구 등 서부 지역이 괄목한 말한 성장률을 보였다.

시짱자치구의 상반기 GDP 규모는 838억3800만 위안으로 꼴찌였지만 성장률은 5.1%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시짱자치구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단 한 명뿐이다.

상대적으로 일찍 조업 재개에 나설 수 있었다. 시짱자치구와 인접한 신장위구르자치구가 3.3%로 2위였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의 새로운 진앙이 돼 하반기에는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부의 구이저우성과 간쑤성은 각각 1.5%의 성장률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제조업보다 서비스업 위주의 경제 구조를 갖춘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각종 봉쇄 조치로 서비스업 침체가 심각했던 탓이다.

상하이의 상반기 성장률은 -2.6%로 순위도 10위권 밖(11위)으로 밀려났다. 마찬가지로 역성장(-3.2%)한 베이징은 허베이성에 역전을 허용하며 13위를 기록했다.

상반기 중 베이징과 상하이의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16.3%와 11.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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