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은 뜨거운데…리츠는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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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0-07-2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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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동성 높아지며 부동산·주식 등 직접투자방식 선호

  • 기존 리츠도 하락세…올초대비 최대 27%↓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시장이 역대 최고 거래량을 기록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인 리츠는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이다. 넘치는 유동 자금이 부동산과 주식 등 직접투자에 쏠린 탓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첫 해외 부동산 리츠로 관심을 받았던 '마스턴프리미어1호 리츠'가 공모일정을 2~3개월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22일부터 공모 청약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이 저조한 게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상장을 앞둔 리츠들의 흥행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최근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한 이지스밸류리츠(26.88대1), 이지스레지던스리츠(2.55대1), 미래에셋맵스제1호리츠(9대1) 등 3곳은 모두 예상보다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장한 NH프라임리츠, 롯데리츠의 경쟁률은 각각 317.62대1, 63.28대1이었다.

기존에 상장된 리츠도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장 리츠 중 시가총액 1위인 롯데리츠 주가는 올해 들어 16.3%(24일 종가 기준) 하락했다. NH프라임리츠(-26.8%)와 이리츠코크렙(-21.9%), 케이탑리츠(-20.1%), 신한알파리츠(-16.4%) 등도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다만, 정부가 주택 가격 안정화를 위해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면서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인 리츠에 투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9월 '공모리츠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리츠에서 나오는 배당소득을 분리과세(총 10.4%)하기로 했다. 내년 말까지 공모리츠와 부동산 펀드에 3년 이상 5000만원까지 투자할 경우 수익금을 종합소득세에 합산하지 않는다.

예금이나 배당으로 2000만원 이상 수익을 보면 종합소득세를 내야 하는 투자자들에겐 상당한 절세 효과를 주는 셈이다.

여기에 하반기에는 '최초' 타이틀을 단 리츠 상품이 속속 상장될 예정이다.

공모 규모가 4850억원에 달하는 제이알글로벌리츠는 다음 달 상장 예정이다. 국내 첫 해외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담은 상품으로,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대형 오피스에 투자한다.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는 187개 전국 주유소에 투자하는 '이색 리츠'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와 미래에셋맵스1호리츠 등 8개 종목도 연내 상장을 앞두고 있다. 

김대형 한국리츠협회 회장은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에게 리츠를 판매하는 것은 리츠 상품 본연의 목표와 다르다"며 "안정적인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장기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리츠 상품을 홍보한다면 더 큰 시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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