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뱅킹 금융혁신 효과는]①오픈뱅킹 서비스 개시 6개월…가입자 4100만명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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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0-07-2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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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행 송금 수수료 면제 등 실질적 혜택 효과…금융당국 연내 2금융권 확대키로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보유하고 있는 모든 은행의 계좌를 조회할 수 있는 오픈뱅킹이 출범 6개월 만에 가입자가 4100만명을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서는 타행 송금 수수료 면제 등 금융소비자 혜택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6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오픈뱅킹 도입성과와 발전방향' 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금융당국은 올해 말까지 시중은행과 핀테크사에게만 도입된 오픈뱅킹을 저축은행과 카드사, 상호금융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7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오픈뱅킹의 가입자와 등록 계좌수는 각각 4096만명, 6588만개다. 중복을 제외한 가입자와 계좌 수는 각각 2032만명, 4398만개로, 국내 경제활동인구(2821만명)의 약 72%가 오픈뱅킹을 이용하고 있다.

오픈뱅킹 월간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이용 건수는 1억9000만건(일평균 659만건)에 달했다. 누적 건수는 10억5000만건이다. API 이용은 은행의 경우 잔액 조회(84.5%)가, 핀테크 기업은 출금 이체(82.5%) 이용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오픈뱅킹이란 금융기관 간 경계 없이 고객이 거래를 열고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오픈뱅킹을 활용하면 각 금융기관은 사용하는 API를 제3자가 이를 응용한 금융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이용 고객은 인터넷을 통해 직접 은행에 방문하지 않고 제3자가 개발한 앱이나 다른 은행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오픈뱅킹이 단기간 내에 확산될 수 있었던 데는 타행 이체 시 송금수수료 무료 등 실질적 편의성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국금융연구원과 시장조사기관 KRG가 은행 앱에서 오픈뱅킹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2020년 4월1일부터 8일까지 온라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71.3% 고객이 오픈뱅킹 서비스에 '만족'하거나 '매우 만족' 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26.6%였고, '불만족'이나 '매우 불만족'은 2.1%에 불과했다. 설문에서 대부분은 '타행 이체 시 송금수수료 무료'를 장점으로 꼽았다.

그간 폐쇄적이었던 금융결제망을 은행권은 물론 핀테크기업에게 전면 개방하면서 핀테크 업체의 참여도 확대됐다. 핀테크 업체들은 오픈뱅킹 서비스 이후 신규 진입 핀테크사업자의 경우 수수료가 10분의 1이 절감되고, 기존 사업자도 3분의 1을 줄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융사가 주거래 고객 확보 차원에서 오픈뱅킹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자체 모바일뱅킹 앱 '쏠(SOL)'을 통해 오픈뱅킹에 등록한 고객은 202만2000명에 달했다. 이는 쏠 가입자 중 17%에 달한다. 특히, 오픈뱅킹 가입 고객은 일정 자산을 보유하거나 꾸준한 거래를 하는 활동성 고객의 비중이 80% 이상으로 높았다. 직장인이 가장 많았고, 순자산 규모가 100만원 이상인 고객이 63%였다.

오픈뱅킹의 성과에 금융당국은 연내 순차적으로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우체국, 금융투자회사, 카드사 등 제2금융권까지 오픈뱅킹을 도입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결제원은 이달 중 제2금융권 오픈뱅킹 참여확대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보안성 강화도 병행할 계획이다. 전산개발 및 테스트, 관련 규정 개정을 거쳐 오는 12월 준비가 끝난 2금융권부터 순차적으로 오픈뱅킹이 도입된다.

참여 대상은 농협·신협·수협·산림조합중앙회, 우정사업본부, 상호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7개 서민금융기관과 24개 증권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오픈뱅킹이 시중은행과 핀테크사의 상호 경쟁과 발전 측면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2금융에도 오픈뱅킹을 활용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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