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큰손' 보험사 주식투자 제한 완화... "172조 자금 유입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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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7-2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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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보감회, 보험사 주식시장 투자한도 30%→최대 45%로 상향

  • A주 버블 붕괴 우려에 안전자산 위주 장기 투자금 증시 유입 늘려

  • "보험자금의 증시 유입비중 1%P 증가할 때마다 1705억위안씩 추가"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사진=시나재경 캡쳐]

중국 금융 당국이 보험자금의 주식시장 투자 제한을 한층 완화하기로 했다. 최근 정부가 주창하고 있는 중국 증시의 ‘건강한 강세장’을 이끌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19일 중국경제망에 따르면 최근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는 웹사이트를 통해 ‘보험자산 투자와 관리 통지문'을 기습적으로 발표했다. 중국 보험사의 주식투자 규제를 완화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구체적으로 은보감회는 보험사의 주식시장 투자한도를 직전 분기 말 총자산의 기존 30%에서 15%포인트 올린 최대 45%로 상향하기로 했다.

투자 가능 업종 제한도 폐지하고, 사모펀드나 벤처캐피털에 대한 투자도 허용한다. 그동안 중국 보험사의 주식투자는 보험사, 비보험 금융사, 보험관련 양로·의료·서비스 등 기업으로 제한됐다.

다만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100%에 미달하는 보험사는 투자한도가 총자산의 15%를 초과해선 안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투자 리스크가 높은 보험사의 무분별한 투자는 허용하지 않겠단 것이다.

사실 은보감회는 지난 2018년 보험사의 주식 투자 제한을 완화하겠다는 내용의 초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어 지난해에도 보험사의 투자 제한 완화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지지부진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은보감회가 급작스럽게 보험사 투자 규제 완화를 발표한 것은 최근 중국 당국이 강조하고 있는 ‘건강한 주식시장의 발전’을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보험자금은 안전자산 위주의 장기 투자용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장기적이고 건강한 강세장을 이끄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 중국 A주(본토증시)는 8거래일 연속(6월 30일~7월 9일) 이어진 고공행진으로 2015년 ‘불마켓’을 연상케 했다. 다만 당국은 당시 폭등장이 거품 붕괴로 이어졌던 상황이 재현되는 걸 우려한다. ‘완만한 불마켓’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불법 신용융자 투자에 철퇴를 가하는 등 과열된 증시 달래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런데 폭등장 이후 5거래일간(13~17일) A주의 하락세가 심상찮았다. 이 기간 상하이종합지수의 낙폭은 5%에 달했다.

은보감회의 기습적인 보험사 투자 규제 완화 발표가 17일 늦은 밤 이뤄진 게 이 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보험사의 투자 범위가 확대되면서 보험자금의 투자 효율성이 향상되고 실물경제에 대한 지원도 강화될 전망이다.

실제 중국 보험업계는 중국 투자의 ‘큰손’으로 꼽힌다. 은보감회에 따르면 올해 5월말 기준 중국 보험사의 전체 총자산은 약 22조 위안(약 3790조원)에 달하며 투자자산은 19조7000억 위안이다. 이중 6조8000억 위안은 채권에, 2조8000억 위안은 은행예금, 2조6000억 위안은 주식이다.

중국 완룽증권 연구소는 “보험자금의 증시 유입비중이 1% 포인트씩 높아질 때마다 1705억 위안 자금이 추가로 유입된다”며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 약 1조 위안 규모 자금이 추가 유입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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