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쌓이는 돈 어디로?…"실물 경제는 자극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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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7-1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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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각국에서 쌓이는 돈에 대한 고민이 늘고 있다. 전례없는 통화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일본도 예외는 아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3일 "최근 기업이나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예금·현금이 이례적으로 계속 늘고 있다"면서 "통화공급량 통계를 보면 6월 증가율은 통계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날 일본은행(BOJ)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동성 지표 중 하나인 M3의 6월 평균이 1442조6000억엔(약 1경6190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려 5.9%나 증가한 것이다.

지난 2003년 4월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다.

기존 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월간 M3 증가율이 1~2% 수준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문은 "문제는 향후 경제 상황이 개선된 뒤 돈이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라는 점이다"라면서 "통화 당국도 이같은 '돈의 방향'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예금과 현금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일본은행의 통화완화 정책과 정부의 강력한 재정 정책 때문이다. 

풀리는 돈이 실물 경제를 자극하지 못한다는 것은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니혼게이자이는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것은 풀린 돈이 경기 회복의 자극제가 되지 못한다는 증거다"라면서 "소비자 물가 상승률도 저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돈이 실물 경제로 가지 않고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 시장으로 몰리는 경우다. 이렇게 될 경우 자산 거품만 형성될 위험이 크다.

미국이나 유럽에서와 같이 실물 경제 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일본 주식 시장은 비교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도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예금 급증 추이의 이유는 불안감과 경제봉쇄로 인한 소비 제한 이라고 들면서 정책 결정자들은 더욱 효과적인 경기회복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통계청 '유로스태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올해 1분기 가계저축률은 16.9%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의 12.7%에서 4.2%p 높아진 것이다.

영국의 경우에도 1분기 가계저축률이 8.6%로 1년 전 5.4%에서 상승했다. 팬데믹이 가장 심각한 미국의 경우 1분기 개인저축률은 올해 초 7.9%에서 출발했다가 지난 4월 32%로 폭등했으며, 5월 들어서는 23.2%로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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