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파우치 소장 경질' 눈치 보는 백악관...흠집내기에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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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7-1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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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등 골 깊어진 트럼프-파우치...백악관, 파우치 발언실수 목록 작성해 언론에 돌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사진=AP·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이 '미스터 쓴소리'로 코로나19 사태에서 스타로 떠오른 앤서니 파우치 박사를 경질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백악관 측은 파우치 박사의 과거 발언을 트집잡아 그의 신용에 흠집을 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완연한 재유행세에도 알력 다툼에 몰두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NBC와 CNBC,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백악관 측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의 신뢰도를 떨어트리고자 한다는 관측을 제기했다. 파우치 소장이 미국 행정부의 안일한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심각한 경고를 계속하는데 따른 것이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의 일원인 브렛 지로어 미국 보건복지부(HHS) 보건 차관보는 NBC에 출연해 "파우치 소장을 매우 존경하지만, 그가 100% 옳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그는 매우 좁은 공중보건의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백악관은 파우치 소장이 과거 브리핑 등에서 빗나갔던 견해를 밝힌 논평과 발언을 목록으로 만들어 일부 언론에 제공하기도 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NBC에 "과거 파우치 소장이 여러 차례 잘못된 발언을 내놓은 점을  백악관 내 여러 명이 우려하고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1월 파우치 소장이 코로나19가 "중대한 위협이 아니다"라고 말한 점이나 3월 마스크 착용의 필요성을 경시했던 발언 등을 꼽았다.

CNBC는 이에 대해 "백악관이 파우치 소장의 신뢰를 떨어트리려는 것으로, 최근 코로나19에 대한 그의 심각한 경고가 먹혀들지 않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이어 백악관이 문제 삼은 파우치 소장의 발언들은 상당수가 당시 활용할 수 있었던 최상의 자료에 근거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에서 파우치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잘못된 견해나 결정에 거침없이 쓴소리를 하며 정책을 조율해왔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파우치 소장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아왔으며, 앞서도 몇 차례에 걸쳐 '파우치 소장 해고설'이 나오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봉쇄령을 조기에 완화하고 경제재개에 나서야 한다고 각 지역정부에 압박을 가하면, 파우치 소장은 언론 인터뷰 등에서 경제재개와 봉쇄령 완화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에 트럼프 지지자들의 트위터에서 '파우치 해고'(#FireFauci) 해시태그가 유행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해당 트윗을 공유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와 파우치 소장의 관계는 더욱 소원해졌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2일 이후 파우치 소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대면 보고하거나 만난 적이 없다는 보도가 나왔으며,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 그레이TV 등에서 "파우치 소장은 좋은 사람이지만 실수도 많이 했다", "파우치 소장의 평가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 등의 험담을 반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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