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보안법 보안법 저항... 민주파 예비선거 60만명 이상 참가

곽예지 기자입력 : 2020-07-13 07:37
입법회 예비선거 투표수 예상치 17만표 크게 상회

홍콩 입법회 의원 선거 [사진=홍콩 명보 캡처]

오는 9월 치러지는 홍콩 의회인 입법회 의원 선거에 출마할 야권 단일 후보를 정하는 예비 선거에 예상을 넘어선 61만명의 홍콩 시민이 참여했다. 불법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홍콩 정부의 경고에도 많은 시민이 투표장에 간 것은 홍콩 국가안전법(일명 홍콩보안법)에 대한 무언의 저항 의사를 보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2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홍콩 야권 입법회 의원 예비 선거 주최 측은 11∼12일 이틀간 진행된 투표에 61만명 이상의 유권자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전자투표로 치러진 투표에서 59만2211명, 종이투표에서 2만1000명이 참가한 것이다. 

비 선거에 참여한 유권자는 오는 9월 6일 치러질 입법회 의원 선거에 참여하겠다고 등록한 유권자 445만명의 10%를 훌쩍 넘는 수치다. 범민주진영이 예상했던 17만표 보다도 훨씬 많은 수치다.

홍콩 범민주진영은 11∼12일 홍콩 내 250여 곳에 투표소를 설치해 9월 입법회 선거에 출마할 야권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을 한다. 애초 예비선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오후부터 시작됐다. 경찰이 지난 10일 밤 투표를 돕는 여론조사기관을 급습해 선거 투표 시간이 지체된 것이다.

지역구별 야권 후보를 단일화하기 위한 이번 비공식 선거는 홍콩 정부의 노골적인 경고와 압박 속에서 진행됐다. 에릭 창(曾國衛) 홍콩 정치체제·내륙사무장관은 앞서 범민주 진영의 입법회 선거 후보 경선과 관련해 홍콩보안법 위반 가능성을 경고했다. 민주파 경선이 국가분열, 외국 세력과 결탁 등을 금지한 홍콩보안법 20조, 29조 등에 위배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예비 선거 진행에 관여한 여론조사 업체 1곳은 지난 10일 개인정보 유출 혐의로 경찰의 수색을 받기도 했다. 최근 홍콩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재확산해 예비 선거 흥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번 예비 선거는 지난해 11월 구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범민주진영이 후보 난립과 표 분산 등을 막고 입법회 의원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처음으로 홍콩 전역에 도입한 것이다. 이를 통해 처음으로 야권이 전체 70석 가운데 과반을 차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예비 선거에서 승리한 후보자들은 앞으로 야권 단일 후보로 9월 입법회 의원 선거 본선에 나서 친중파 후보들과 맞붙게 된다.

다만 올해 입법회 선거는 코로나19 확산과 이번 달부터 본격 시행된 홍콩보안법을 비롯한 각종 악재로 순조롭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아울러 범민주진영이 입법회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하더라도 얼마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제11회 2020GGG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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