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숙현 선수 가해자 감독​·주장​·팀닥터 '사전공모'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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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요 기자
입력 2020-07-0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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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애슬론(철인3종) 유망주인 故 최숙현 선수를 폭행했다는 혐의를 받는 감독, 선수 2명, 팀닥터 등 가해자들이 처벌을 피하기 위해 사정공모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7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팀닥터로 불려온 운동처방사 안주현씨는 지난 6월 23일 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 조사관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을 감싼 것으로 드러났다.

안 씨는 최숙현 선수를 때렸다는 진술서를 체육회에 제출하는 과정에서 김 감독이 자신을 제지해 진정시켰고, 김 감독을 향한 오해와 누명을 풀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며 팀과 관계자들에게 누를 끼친 점을 사죄한다고 가해자들을 비호했다

4월 8일 고 최숙현 선수의 폭행·폭언 피해 사실을 접수한 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는 신고서에 적시된 김규봉 감독과 팀 주장 여자 선수 A, 남자 선수 B 등 가해자 3명의 조사를 먼저 진행했다. 

운동처방사 안 씨는 가해자 명단에 없었고, 체육인도 아니었기에 조사 대상에서 배제됐었다. 그러나 안 씨가 먼저 체육회에 폭행 사실을 인정하는 전화를 하면서 또 다른 가해자의 존재가 드러났다.

"처벌 1순위"라고 지목된 김 감독과 A 선수는 폭행 사실을 부인하고, 일반인인 안 씨가 뒤즌게 폭행 사실을 자인하고 감독을 옹호한 점은 여러 의혹을 낳고 있다.

일각에서는 안 씨가 현직 감독과 선수를 보호하려고 사전 모의를 거쳐 독자적인 폭행으로 몰아간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대한철인3종협회는 7시간의 마라톤 회의를 거쳐 폭행·폭언 피해 진술의 신빙성을 높게 쳐 김 감독과 A 선수의 영구제명, 남자 B 선수의 10년 자격 정지를 각각 결정했다. 또 성추행 의혹에도 연루된 안주현 씨를 고소하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
 

혐의를 부인하는 김규봉 감독[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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