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라이스 "러시아게이트로 트럼프 잡겠다"...美 '흑인·여성' 부통령 유력 후보 떠올라

최지현 기자입력 : 2020-07-06 10:57
트럼프 '러시아, 아프간서 미군 살해 사주' 정보보고 묵살...일파만파 논란 수전 라이스 맹공에 존재감 재부각...UN대사 등 '풍부한 행정 경험' 호평 미국 민주당, '여성·유색인종·진보' 3 조건 내걸고 부통령 후보 인선 중
오는 11월 미국 대선 부통령 후보로 '유색인종과 여성, 진보'라는 3가지 조건을 내걸고 후보자를 물색 중인 미국 민주당에서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유력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궁지로 몰고 있는 '러시아게이트' 국면에서 외교·안보전문가인 라이스 전 보좌관의 존재감이 떠오른 것이다.

5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 힐 등 외신은 수전 라이스 전 보좌관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유력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이스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행정부 당시 세계연합(UN) 대사를 거쳐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내며 행정 경험이 풍부한 동시에 대표적인 외교·안보전문가로 꼽힌다.
 

지난 2017년 미국 백악관에서 수전 라이스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오른쪽)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왼쪽). [사진=수전 라이스 트위터]

수전 라이스, 트럼프 잡을 적임자?...바이든과 '케미'도 완벽 검증

최근 라이스 전 보좌관은 러시아 관련 의혹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을 맹공하며 존재감을 다시 드러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7일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을 대상으로 현상금을 내걸고 미군 살해를 사주했으며, 해당 정보 보고를 트럼프 대통령이 무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보당국은 러시아군의 정보기관인 정찰총국(GRU) 산하 ‘29155’라는 조직이 작년 아프간에서 미군과 연합군을 살해하는 대가로 탈레반과 연관된 반군 세력에 비밀리에 포상금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정보는 지난 봄 대응책과 함께 일일 브리핑에 포함돼 백악관에 보고했지만, 백악관은 러시아에 대해 어떠한 조처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며 트럼프 대통령은 궁지에 몰리고 있다.

이날 라이스 전 보좌관은 NBC 방송 인터뷰에서 해당 의혹과 관련한 첩보를 보고 받지 못했다고 해명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존 볼턴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바로 보고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적국의 명령을 따르는 대통령을 갖고 있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교전 지역에 있는 군장병의 안위를 극도로 냉담하게 묵살했다"면서 "이 사건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어떠한 처벌 없이도 마음껏 미국 장병들을 죽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CNN에서 과거 워터게이트 보도로 유명한 저널리스트 칼 번스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과의 전화 통화에서 아첨과 비위를 맞추면서 푸틴의 칭찬을 받으려고 노력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가 아프간 사건과 관련해 아무런 항의나 제재를 하지 않은 것 역시 푸틴의 환심을 사기 위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더힐은 라이스 전 보좌관이 과거 바이든 전 부통령과 행정부에서 오랫동안 함께 손발을 맞춰오면서, 다른 부통령 후보 명단의 인사들이 거치지 못한 검증을 충분히 받았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이어 라이스 전 보좌관은 오랜 행정부 경력으로 행정부 경험이 풍부하고 이미 유능함을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라이스가 주UN 미국대사로 활동하던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브룩 앤더슨은 "그는 엄청나게 똑똑하고 전략적"이라면서 "골치아픈 문제들을 다루기 위해 정부의 모든 부처를 결집하고 다양한 견해를 가진 사람들을 모으는 일을 라이스보다 더 잘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지난 3월 트위터에서 "바이든보다 더 친철하고 공감을 잘하는 사람은 없다. 깊은 열정과 품위로 미국을 이끌 것"이라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그는 이날 NBC 인터뷰에서 유력 러닝메이트 가능성을 묻는 말에 "매우 영광스럽다"면서 "대선에서 바이든이 당선되고 대통령으로 성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2018년 공동 기자회견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여성·유색인종·진보'...美 민주당의 부통령 조건

한편, 미국 민주당은 이번 대선 국면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보완할 수 있는 부통령 후보의 조건으로 '여성·유색인종·진보'라는 3가지 조건을 내걸고 있다. 앞서 바이든은 러닝메이트가 여성이 될 것이라고 공언하면서 8월 1일까지 지명하겠다고 밝혀왔다.

유력한 흑인 여성 후보로는 라이스 외에도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과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도 있다.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 출신의 카말라 상원의원은 현재 미국의 유일한 흑인 여성 상원의원으로 상징성이 크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아내인 미셸 오바마는 대중적 인기가 높지만, 본인이 사양하고 있어 최종 후보군에서 배제한 상태다.

진보 후보로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정치 후계자로 꼽히는 '샌더스 키즈'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OC) 하원의원과 대선 경선 경쟁자였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도 있다.

강경한 진보주의자인 워런 의원은 샌더스 행정부에서 유력한 재무장관 후보에도 올라있어 월가와 기업이 바짝 긴장하고 있기도 하다.

이외에도 태국·중국계 미국인이자 이라크전에서 두 다리를 잃은 참전용사인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과 △미셸 루한 그리샴 뉴멕시코 주지사 △게이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 △발 데밍스 플로리다주 하원의원 등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민주당 경선 TV 토론회 모습.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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