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 중인 선원의 건강, KT 위성통신이 지킨다"... '해양 원격의료 서비스' 안착

차현아 기자입력 : 2020-07-05 12:30
부산대병원, KT 위성기반으로 해상 비대면 의료 서비스 제공 2015년부터 올해까지 1500명 이상 선원 대상치료

부산대병원 해양 원격의료센터의 의료진이 운항 중인 선박 관계자와 위성통신으로 연결해 원격의료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부산대 해양 원격의료센터 제공]

# 브라질로 향하는 배에 탑승한 선원 A씨(56세)는 오른쪽 귀 안쪽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A씨는 급한대로 소염제를 먹고 통증은 사라졌지만, 귀 안쪽에서 먹먹한 느낌과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계속됐다. 면봉으로 닦아보니 진물이 나왔다. 불안한 마음에 A씨는 해양 원격의료 서비스를 신청했다. 부산대병원 의료진은 A씨에게 원격의료 장비 중 하나인 검이경을 이용해 귀 내부를 촬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전송된 사진을 본 의료진은 A씨의 증상을 외이도염으로 판단했다. 급한 대로 배 안에 있는 약품 중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들로 투약을 권고했다. A씨는 "3주간 총 9번에 걸쳐 원격의료 서비스를 받은 덕분에 증상이 완화됐다"고 말했다.

부산대병원 융합의학기술원의 해양 원격의료센터가 운영하는 해양 원격의료 서비스가 바다 위를 항해하는 선원의 건강을 지키는 역할을 톡톡이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운영해온 해양 원격의료 서비스는 올해까지 총 1500명의 선원에 의료서비스 1만건 이상을 제공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다.

해양 원격의료 서비스는 부산대병원의 해양 원격의료센터와 원양선박을 위성통신으로 연결해 건강상담과 응급조치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배 안에는 인공위성과 연결된 심전도 측정 장비와 검이경, 청진기 등 11개 원격진료 장비가 설치된다.

해양 원격의료 서비스를 실현시킨 핵심기술은 KT의 위성통신이다. 위성은 선박 외부와 연결할 수 있는 유일한 통신망 역할을 한다. KT의 위성전문 자회사 KT SAT은 육지와 유사한 통신환경을 해양에 구축하는 MVSAT 기술을 기반으로 원격의료가 가능하도록 의료진과 선박을 연결해준다.

육지와 달리 해양 원격의료를 위한 통신망 구축에는 물리적 제약이 많다. 선박마다 내부 구조와 크기가 모두 다르다 보니 음영지역 없이 통신장비를 설치하기가 까다롭다. 원격의료는 선박과 의료진이 수천 km 이상 떨어진 상황에서 실시간으로 여러 의료데이터를 주고받아야 하기 때문에 육지의 인터넷 환경과 거의 유사한 수준의 원활한 통신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필수다.

부산대병원은 선박 내 의료 관리자를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해양 원격의료 서비스에는 선박 내 의료 관리자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통신망으로 연결된 의료진과 소통하고 원격진료 장비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환자의 근무시간과 같은 선박 내부 상황을 고려해 환자와 의료진 사이에서 원활한 소통을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 

운영 6년 차에 접어들며 해양 원격의료 서비스를 도입하는 선박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시행 첫해에는 참여선박은 6척에 불과했지만 올해 연말까지 약 100척에 달할 전망이다.

부산대병원 해양 원격의료센터 관계자는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해양 원격의료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IT기술을 접목해 의료세트를 개선하고 진료 프로세스를 개선하기 위한 연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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