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日 이틀 연속 200명대 확진...정부는 대책 없이 국민 탓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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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7-04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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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휴업하고 싶지 않다면 방역수칙 지켜라" 장관은 국민에 호통

  • 사흘 연속 100명대 도쿄도 대책은 도쿄경보 대신 "밤거리 요주의"

  • 5월 초 이후 최고치 경신 중...일 300명 넘기면 비상사태 당시 수준

지난 1일(현지시간) 재개장한 도쿄 디즈니랜드를 찾은 일본 관광객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두 달 만에 급격히 불어나면서 재확산 조짐이 만연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감염검진 확대에 따른 추세라는 해명을 일관하며 추가 대책 없이 방역 지침을 준수하지 않는다는 말로 국민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모양새다.

4일(현지시간) NHK와 교도통신 등 일본 외신에 따르면, 이날 9시 기준 일본 전역에서 새롭게 확인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총 262명으로 비상사태 발효 기간인 지난 5월 2일(304명) 이후 63일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전날인 3일에도 236명의 확진자가 나와 비상사태 해제 이후 처음으로 이틀 연속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0명을 넘어섰다. 앞서 지난달 26일 105명을 기록해 비상사태 해제(5월 25일) 이후 처음으로 100명을 넘어선 이후 같은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는 나흘 연속 100명대를 기록했다.

일본의 확산세는 지난 4월 11일 하루 720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며 정점을 찍었다. 당시 아베 신조 일본 내각은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4월 7일 도쿄도와 오사카부 등 7개 도·도·부·현에 약 한 달간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같은 달 16일 전국으로 확대했다.

이후 일본 정부의 비상사태는 두 차례의 연장 끝에 5월 25일 최대 확산지 도쿄도를 포함한 전국에서 예정보다 조기에 해제했다. 그러나 비상사태 해제 후 한 달만인 6월 중순부터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선 상태다.

특히 사흘 연속 100명을 넘어선 도쿄도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도쿄도에서는 지난 2일 107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며 비상사태 이후 두 달 만에 100명대로 올라선 후 3일에는 124명, 4일에는 131명의 확진자가 새로 나와 사흘 연속 100명대를 기록했다.

특히, 도쿄 신주쿠를 중심으로 한 유흥가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6일 도쿄도 신규 확진자 26명 중 12명이 도쿄 신주쿠의 한 호스트클럽에서 일하는 남성 접객원인 것으로 밝혀진 것을 시작으로 최근까지도 확산세가 여전하다.

이에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2일 밤 기자회견에서 '밤의 거리 요주의'라는 팻말을 들고 "감염 예방이 대책 잘 돼 있는 업소를 찾아가라"고 권고하는 등 시민들에게 감염 경계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다만, 두 달 만에 100명대에 다시 올라선 2일 당시 시민과 언론들은 '도쿄경보' 등 더 강한 대응 대책을 기대했지만, 내놓은 대응은 사실상 '무대책'에 그쳤다는 평가다.

일본 정부 역시 확산세가 급격히 늘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지만, 새로운 방역 대책에는 회의적인 태도다. 특히, 감염검사 역량이 이전보다 확충하고 의료 체계가 안정했다는 이유에서 비상사태 재발효 등의 강력 대책은 필요없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하고 있다.

현재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이끌고 있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높은 긴장감을 갖고 경계해야 할 상황"이라면서도 중증 환자 위험성이 낮은 20~30대 젊은 층의 감염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비상사태를 즉각 발효할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니시무라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는 오히려 국민에게 호통을 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아무도 비상사태 선언 같은 것 하고 싶지 않다. 모두 휴업을 다시 안 하고 싶지 않은가?"라면서 "함께 노력하지 않으면 이 바이러스를 이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관련 모든 규제를 해제하고 '코로나와 함께 사는 시대'를 선언한 상태다.
 

2일(현지시간)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지사가 기자회견 중 '밤의 거리 요주의'라는 팻말을 들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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