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은 때리고, 팀 닥터는 돈 뜯어" 故 최숙현 가해자 추가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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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재 기자
입력 2020-07-0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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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관계자의 폭행, 폭언에 시달리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고 최숙현 선수. [사진=연합뉴스]


지난 26일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 최숙현 선수가 감독과 동료 선수들의 가혹행위에 못이겨 극단적인 선택을 한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에 대한 추가적인 폭로가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3일 오전 중앙일보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감독인 A씨는 최 선수에 대한 폭언과 폭행을 지속적으로 저지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2014년 전지훈련 당시에는 수영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물 밖으로 나오게 해 가슴팍을 세게 때려 물에 빠뜨렸고, 함께 있던 동료 선수는 뺨을 맞았다고도 밝혔다.
 

2일 오후 경북 경주시 황성동에 있는 경주시체육회 사무실에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감독(왼쪽)이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팀은 뿌리부터 썩어있는 팀이었다. 횡포를 저지른 것은 감독뿐만이 아니었다. 팀 닥터인 B씨가 선수들에게 금품을 요구한 정황도 포착된 것이다. 인터뷰에 응한 선수는 물론이거니와 고인이 된 최 선수 역시 4년에 걸쳐 약 1400만원을 치료비 명목으로 B씨에게 입금했다. 최 선수는 지난 2월 B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명칭이 팀 닥터지만 B씨는 어디까지나 물리치료사였으며, 최 선수의 폭행에 대한 혐의도 받고 있으나 정식 팀 소속이 아니라는 이유로 징계위원회 대상에서 제외됐다.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를 찾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기대주로 가혹 행위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최숙현 선수의 사망 사건에 관한 경위보고를 받기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최 선수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특별조사단을 구성한 상태이다. (최윤희 문체부 제2차관) 

지난 4월 최 선수의 아버지가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사태를 바로잡는 데 적극적인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 대해 면밀히 조사할 전망이다. 현재 최 선수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3일 오전 8시 35분 기준 5만8100명이 서명에 동의한 상태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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