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中 이니스프리 매장 축소 속도…럭셔리·온라인 힘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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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0-07-0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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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로컬 브랜드 선전에 매출 하락…올해 90개 정리하며 효율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내 이니스프리 오프라인 매장 정리에 속도를 내며 효율성 높이기에 나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중국에서 40개 매장을 닫은 데 이어 올해 90여개 매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앞서 이니스프리는 지난 1분기 중국에서 7개 매장을 폐점했으며, 2분기에는 20여개를 닫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어서 하반기에도 매장 정리에 나서며 오프라인 비중을 대폭 축소한다.

이니스프리는 지난 2012년 중국에 진출해 공격적으로 출점하며 2016년 330개까지 매장을 확대했다. 이후 지난해 말 기준 600개까지 늘렸으나, 전략 수정에 나선 것이다.

이니스프리의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 축소 전략은 중국의 뷰티 시장 지형 변화와도 무관치 않다. 중저가 로컬 브랜드들의 시장 점유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IT기업 텐센트가 발표한 'C뷰티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로컬 브랜드의 점유율이 56%로 절반을 넘었다. 럭셔리 화장품 시장은 로레알, 시세이도 등 글로벌 뷰티 기업이 꽉 잡고 있는 상황이나, 중저가 시장에서 로컬 브랜드가 급격히 성장한 탓이다.

이니스프리와 유사한 자연주의 콘셉트를 표방하는 상하이샹메이의 '원리프'는 중국 내에서 일찌감치 이니스프리를 따돌린 지 오래다. 이니스프리의 카피캣 브랜드로 출발했으나 경쟁력 향상으로 K뷰티 제품을 뛰어넘었다.

이 결과 이니스프리의 매출은 지난 2017년 이후로 꾸준히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6년 7679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7년 6420억원, 2018년 5989억원, 지난해 5519억원을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전체 중국 매출에서 이니스프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로 추정된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중국에서의 매출 감소가 실적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는 아모레퍼시픽이 향후 온라인 채널 마케팅에 집중하는 동시에 설화수 등 럭셔리 브랜드 마케팅 강화에 힘쓸 것으로 관측한다.

아모레퍼시픽과 더불어 K뷰티 양대 업체인 LG생활건강은 한발 앞서 중국 시장에서 중저가 브랜드의 오프라인 비중을 축소했다. 지난 2018년 더페이스샵 현지 매장을 철수하며 온라인 채널과 럭셔리 브랜드에 힘을 실은 것이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에도 아모레퍼시픽은 차근히 구조조정 전략을 시행 중이다. 올해 중국 이니스프리 매장 90여개를 폐점할 계획에 있으며, 2분기에도 20여개 폐점이 이어졌던 것으로 추정한다"며 "올해 4월 중국 이니스프리 온라인 부문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 전용 제품들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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