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승남 구리시장, "코로나19 위기 대한민국 강소도시 도약 전기 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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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임봉재 기자
입력 2020-07-0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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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Guri)-방역 새로운 성장동력 삼겠다'

  • '일자리경제·복지·문화교육·건강체육 등 128개 행복시책 가속화'

[사진=구리시 제공]


안승남 경기 구리시장은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새로운 일상을 준비하는 창의적인 정책에 힘을 실어주는 계기를 활용해 대한민국 '강소도시' 도약의 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안 시장은 민선 7기 2주년을 앞두고 아주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펼쳤왔던 선도적인 방역역량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며 이 같은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여파로 흔들렸던 '구리, 시민행복 특별시' 구현 시책들을 차질없이 정상화해 시민사회 구성원이 보여준 위대한 연대의식이 지역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민선 7기에서 심혈을 기울였던 일자리경제·복지·문화교육·건강체육 등 분야별 128개 행복시책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안 시장과 일문일답.

코로나19 천마스크 기부물품 전달식 참석한 안승남 구리시장(사진 오른쪽 3번째).[사진=구리시 제공]


-'포스트 코로나19' 정국을 지렛대 삼겠다고 했다. 그 간의 시정을 평가한다면.

"취임 당시 시민들에게 4년간 '일꾼'으로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권위주의적 사고를 내려놓고 시민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며 모든 행정을 투명성, 정보공개 원칙으로 했다.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싱가포르발 확진자로 시작된 코로나19 사태 위기를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 최우선은 시민 안전이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매일 긴장감 속에 새로운 전략을 세우고, 즉각 실행에 옮기는 컨트롤타워를 항시 가동했다. 시민들도 동참했다. 나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연대의식이 살아났다. 시의 저력을 재발견 하는 계기가 됐다. 시민들 속에서 '희망'을 보게 됐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았다. 이 전보다 더 안전하고 살기좋은 '구리, 시민행복 특별시'로 만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게 손꼽히는 성과라 하겠다."

기관장 전통시장 장보기 날 행사 나선 안승남 구리시장(사진 오른쪽).[사진=구리시 제공]


-민선 7기 화두는 '행복시책' 실현이다. 어떻게 추진되나.

"시민생활과 밀접한 일자리경제, 복지, 문화교육, 건강체육 등은 행복시책의 역점이자 시대적 소명이다. 과거 보여주기식 대규모 토건사업을 지양했다. 모든 행정 중심을 '시민행복'에 뒀다. 문화재단과 여성회관 건립사업이 대표적이다. 지역경제를 견인할 갈매지식산업센터를 민·관 합동사업으로 오는 10월 착공한다. 하반기에 완공되면 우수 인재들이 창의적인 신기술을 연구하고, 땀 흘리는 혁신창업 생태계 거점 공간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구리랜드마크 타워, 구리전통시장 제2주차빌딩, 갈매공공체육센터도 건립한다. 일자리정책으로 청년창업 육성과 함께 청년창업지원센터 운영을 활성화한다. 발달장애인의 자립여건을 지원하는 평생교육센터도 올 하반기 목표로 조성한다. 경기도 최초다. 이외에 청소년의 올바른 성가치관을 위한 청소년성문화센터도 오는 10월부터 시범 운영 예정이다."

청년창업지원센터 토크콘서트 특강하는 안승남 구리시장(사진 가운데).[사진=구리시 제공]


-취임 당시 밝힌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이행은.

"휘황찬란한 그림에 불과했던 GWDC는 더 이상 미련없이 종료한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뢰할만한 외국인 투자의향서 등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6일 13년 동안 공들였던 GWDC 사업 재무·경제성 분석 용역 결과를 토대로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사업시행 주체나 투자주체를 확인하지 못했고, 토지수용 단계 후 현금 흐름이 막히면 부도사태를 맞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동안 HD(Hospitality Design) 산업이 자동차 산업보다 더 규모가 큰 블루오션급 청사진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에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시의회와 시민사회는 물론 감사원과 경기도도 사업시행 '실체'를 검증하라는 수많은 지적을 쏟아냈다. 이를 종합해 GWDC는 현실적으로 실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시는 첫 단추를 잘 못 채웠으면 마지막 단추는 절대 채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채웠던 단추를 모두 풀고 첫 단추부터 다시 올바르게 채워나가겠다."

코로나19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주재하는 안승남 구리시장(사진 오른쪽)[사진=구리시 제공]


-GWDC 대안 사업을 설명해달라.

"디지털과 그린 뉴딜, 휴먼 뉴딜이 연계되는 한국형 뉴딜의 스마트시티를 조성, AI(인공지능)플랫폼 조성의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겠다. 수도권 중심인 구리 토평벌이 구리와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구심점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GWDC를 교훈삼아 투명하고 정직하고 공정한 공모절차를 거쳐 신속하고 정확하게 원점에서 추진하겠다.

코로나19 극복 유채김치 담그는 안승남 구리시장(사진 가운데).[사진=구리시 제공]


-올 하반기 역점을 둔 사업 중 하나가 '푸드테크노밸리'다. 추진 상황은.

"코로나19는 산업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고했다. 언택트(Un-tact)산업인 게임과 바이오, 헬스케어에 주목했다. 시는 이에 빠르게 대처했다. 기존 IT 위주 구리남양주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을 신개념 푸드테크노밸리 사업으로 전환했다. 전국 4위 매출 규모의 농수산물도매시장과 연계하는 방안이다. 푸드테크는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적 트랜드로 부상하는 신산업이다. 코로나19 영향을 받고 있는 건강, 안전, 방역산업을 푸드테크와 연계, 언택트가 접목되는 창의적 산업생태계에 청신호를 밝혀주고 있다. 현재 구리도시공사에서 푸드테크밸리 기본구상 및 기초타당성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푸드테크밸리를 조성하겠다."

코로나19 가정용락스 소독제 만드는 안승남 구리시장[사진=구리시 제공]


-창의적 G(Guri)-방역이 주목받았다.

"G-방역 전략이 방역의 표준인 K-방역 덕분에 코로나19 여파 속에 신뢰와 믿음으로 이어졌다. 시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에 초기부터 단호하게 조치했다. 확진자 동선을 전국 지자체 중에서 가장 먼저 즉시 공개하고, 즉각적인 방역소독에 나섰다. 관내 전 지역 방역현황을 홈페이지 지도에 올렸다. 첫 확진자 발생 전날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면마스크 예방효과 유무, 1회용 마스크 재사용 여부를 질병관리본부에 질의하는 등 전국적으로 공론화했다. 결국 식약처는 상황과 장소에 맞게 면마스크를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신천지 집단감염에 앞서 위험성을 지적하며, 관내 종교시설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 등 조건부 중단 협조공문을 보냈다. 한발 앞선 방역 선진사례라고 자신한다. 신천지에 이은 해외입국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이들과 가족까지 2주간 자가격리 행정명령도 발동했다. 이들의 밀접촉 차단을 위해 관내에 무료 숙소를 마련해 제공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다중이용시설 종사자와 이용자 건강체크를 점검하는 질문서를 작성토록 하는 행정명령도 발령했다. 드라마틱한 과정들은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 5월 26일 갈매동 일가족 감염 사례가 발생되기 전꺼지 지역감염 사례는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상권활성화 공모 사업 상생협약 체결식 참석한 안승남 구리시장(사진 가운데).[사진=구리시 제공]


-바이러스 전쟁에서 '최대의 적은 방심'이라고 경고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태원 발 집단감염 사례와 같이 바이러스 전쟁에서 '최대의 적은 방심'이란 경고를 잘 알고 있었다. 한순간 방심으로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감염병 차단의 최소 기본수칙을 실천토록 하는 것은 이제 공무원의 역량만으로는 어렵다. 언제 어디서나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면 손 씻기, 마스크 착용과 함께 적절한 거리두기를 생활화하는 범시민 운동을 추진해 구리시민의 위대한 역량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켜 나가겠다."

코로나19 방역시스템 빅데이터 구축 지시하는 안승남 구리시장(사진 오른쪽).[사진=구리시 제공]


-코로나19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시민참여 기회를 확대했다.

"코로나19 종식 후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대책들도 차분히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았던 골목상권 소상공인들의 경제회복을 위해 신속집행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지역상권활성화재단 출범과 시민과 고객이 찾고 싶은 특화거리 구리전통시장 저잣거리 조성도 빠르게 추진하겠다. 공무원 중심 소상공인 고충 전담팀이 지역경제를 정밀하게 분석해 금융을 지원하는 등 효율적인 대책도 마련하겠다. 800여 공직자들도 주요 소비계층이 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활력을 불어 넣기로 했다. 특히 북유럽과 부탄처럼 시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행복시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 시민이 가장 행복한 관점은 건강과 안전이며, '나'보다 '공동체'가 함께 시민행복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야 한다. 지난해 개발된 지역행복지표를 바탕으로 오는 11월까지 행복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행복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온라인 시민행복청원 창구의 만족도를 높이고 시의 주요정책과 각종 현안에 대한 시민참여 기회도 확대한다."

공사현장 건강상태체크질문서 작성 여부 점검하는 안승남 구리시장(사진 왼쪽 3번째).[사진=구리시 제공]


-행복도시 역점 추진 계획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후 '행복'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의 패러다임이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준비된 히든카드가 세워져 있다. 구리비전 2035장기발전계획이다. 지역특성과 여건 변화의 대응방안과 분야별·권역별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더 오래살고 싶은 건강행복도시', '손잡고 성장하는 스마트 경제도시', '환경을 지키는 지속가능 도시', '한국사를 배우는 교육관광도시', '시민이 함께 만드는 협치 공동체' 등 5대 발전목표를 바탕으로 24개 정책과제와 159개의 전략사업들이 총망라돼 있다. 사회복지통합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해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 4차 산업혁명 주도의 디자인 인력을 양성하고,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과 푸드테크 사업을 추진해 전형적인 소비도시에서 성장하는 경제도시를 만들겠다. 구리남양주 에코커뮤니티사업 등을 추진해 지속가능한 도시로 발전시키겠다. 온달장군 역사문화콘텐츠 개발사업 등을 추진하고, 성숙한 시민중심의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협치공동체를 조성하겠다."

GTX-B노선 조기착공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촉구 결의문 발표하는 안승남 구리시장(사진 가운데).[사진=구리시 제공]


-사통팔달 안전한 교통행복도시로의 청사진은.

"시민 삶의 질과 직접적으로 연관성이 있는 분야는 '교통'이다. 지하철 8호선(별내선)은 총 연장 12.9㎞, 정거장 6곳이다. 구리 구간은 8㎞로, 62%를 차지한다. 현재 경기도 사업 시행구간인 3·4·6공구에서 구리 구간 평균 46% 공정률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정거장 3곳 성사 가능성을 높일 것이다. 인근 신도시 지역개발에 따른 교통문제를 해결하고, 서울지하철 6호선을 연장해 8호선 환승을 추진하겠다. 지난해 남양주시 등 5개 지자체·기관이 공동으로 수도권 철도망 확충 정책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건의했다. 앞으로 9호선 구리선 연장, 광역급행철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구리 연장 등 철도망 확충에 시의 역량이 집중하겠다."

안승남 구리시장.[사진=구리시 제공]


-시민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코로나19 파장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위협요소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한다. 중세 유럽에 창궐했던 흑사병이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간 계기가 됐듯이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위기 속의 또 다른 기회가 될지 누가 알겠는가. 결국 바이러스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돼 이전보다 더 좋은 세상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취임 당시 세웠던 목표도 주변 도시보다 경제적으로 부유해진다거나 일등 도시가 되겠다는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과거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을 지켜 나가고 주어진 환경속에서 나를 비롯한 모두가 행복을 누리면서 균형 있게 발전하는 것이었다. 코로나19 위기를 대한민국 강소도시 도약의 전기로 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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