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회사채 파는 외인들...신용경색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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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6-1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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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펀드 인도 회사채 보유액 근 5년래 최저

  • 수요 높은데 자본은 이탈...신용위기 우려 커져

외국인 투자자들이 인도 회사채를 팔아치우고 있다. 안 그래도 코로나19발 경기 하강 여파에 경색되던 인도 신용시장에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블룸버그는 18일(현지시간) 인도증권예탁기관(NSDL) 자료를 인용해 해외 머니매니저들이 5개월 연속 인도 회사채를 매도하면서 보유액이 1조5900억 루피(약 25조2500억원)까지 줄었다고 보도했다. 근 5년래 최저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인도가 전국적인 봉쇄령에도 불구, 코로나19 억제에 고전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18일 기준 인도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36만6946명으로 세계에서 4번째로 많다. 사망자도 1만2237명으로 세계 8위다. 미시간대학은 앞으로 한 달 동안 확진자가 80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비관론을 반영해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레이팅스는 인도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인도가 현재의 투자 적격 등급을 잃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달 초에도 무디스는 인도 신용등급을 'Baa2'에서 투자 적격 마지막 단계인 'Baa3'로 하향 조정하고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하며 추가 강등 가능성을 열어놨다.

제이캐피탈의 라즈 코타리 트레이딩 총괄은 "인도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극복한다면 그게 언제일지 확신을 할 수 없다"면서 "인도의 코로나19 대응은 외국인 투자자들을 밀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많은 인도 회사들은 이미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 대출, 뮤추얼펀드의 채권투자, 달러채권 발행 등 대부분의 자본조달 창구가 원활히 돌아가지 않고 있어서다. 또 올해 만기를 앞둔 회사채 규모는 사상 최대를 예고하고 있어 채권 차환을 위한 자금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루피가 가파른 하락세를 그리는 것도 달러 자금 조달 비용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루피는 올해 들어서만 미국 달러 대비 6.3% 떨어졌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19일 오전 10시 루피·달러 가치는 76.345루피를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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