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英 아스트라제네카, 연내 7억회분 백신 공급...유럽 4개국에는 4억명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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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6-1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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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독일·프랑스·네덜란드 '백신동맹'에 유럽 인구 절반 접종분 납품

  • 미국 3억회분·영국 3000만회분 등 각국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총력 경쟁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에서 약품을 생산하는 모습.[사진=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개발 상황이 연일 진전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백신을 공동개발 중인 아스트라제네카는 유럽에서 4억명분의 추가 공급계약을 맺으며, 벌써 연말까지 7억명분 이상의 백신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로베르토 스페란차 이탈리아 보건부 장관은 이날 영국·스웨덴 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4억명분의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 물량은 유럽 인구(7억4000여명) 절반 이상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규모다.

스페란차 장관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가을 쯤 완료해 연 중 1차 공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날 계약 체결로 첫걸음을 뗐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간 '백신만이 코로나19 보건 위기를 끝낼 유일한 방법'이라면서 백신은 소수의 특권이 아닌 모든 사람의 권리이기에 글로벌 공공재로 간주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같은 날 아스트라제네카 측도 성명을 내고 이탈리아와 독일·프랑스·네덜란드 등 유럽 4개국과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회사는 이어 "자사의 유럽 공급망이 곧 백신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면서 "코로나19 백신이 광범위한 지역에서 빨리 활용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들 4개국은 지난 4일 코로나19 백신 사전 확보를 위한 협의체인 '백신 동맹'을 체결한 상태다.

영국 캠브리지에 소재한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 옥스퍼드대와 공동으로 백신을 개발 중인 제약사로, 항원을 만드는 유전자를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에 삽입한 후 투약하는 '벡터(전달체) 백신' 방식의 백신 후보 물질 'AZD1222'를 연구 중이다. 지난 4월 21일부터 영국에서 2상과 3상 임상시험을 병행하고 있으며, 8월 중에는 미국에서도 3상 시험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1일 아스트라제네카는 10억회분의 백신을 만들 수 있는 생산라인을 구축했다면서 8월까지 진행하는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9월부터 바로 생산에 들어간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임상시험 검증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백신을 생산하는 일은 제약업계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 정부에 9월 중 3000만회 분량을 최초 공급하고 향후 총 1억회분을 납품하는 조건으로 6억5500만 유로(약 8851억원)를 지원받았다.

미국 정부는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을 통해 10억 달러(약 1조2393억원)와 초고속작전을 통해 3억 달러 등을 지원하면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최초 생산 물량인 4억회분에서 3억회분을 미국에 할당할 것을 약정받은 상태다.
 

13일(현지시간) 유럽 4개국과의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 소식을 발표한 아스트라제네카의 성명문.[자료=아스트라제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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