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언제' 사야하나?"...급락하는 '만스닥, 천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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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6-1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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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0달러 돌파했던 테슬라, 이틀 새 100달러 반락 조정세

  •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미래가치 유효하지만 매수 과열"

지난 1년간 360%나 수직상승했던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조정세를 맞고 있다. 이틀 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1만 고지'를 돌파하고 같은 날 테슬라는 1000달러를 넘어서며 미국 기술주 '빅5'에 합류해 '만스닥, 천슬라'라는 신조어까지 나온 직후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향후 테슬라 주식이 추가 하향세를 전망하고 '매도' 의견으로 돌아선 가운데, 투자자들은 '미래 가치주'에 합류하고 있는 테슬라의 '매수 타이밍'을 언제로 잡을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3.86% 내린 935.28달러로 마감했다. 이후 테슬라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 저녁 8시 기준 시간외 거래에서 이날 종가보다 1.79%(16.73달러) 더 떨어진 918.55달러까지 내림폭이 커졌다.
 

테슬라 주가 추이.[자료=시황페이지]


◇"만스닥 천슬라"...자동차 업계 시총 '1위' 넘보는 미래 가치주, 테슬라

지난 10일 테슬라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8.97% 급등한 1025.05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첫 1000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3월 중순 코로나19 패닉장으로 361.22달러까지 추락한 후 183.77%나 반등한 것이다. 이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내부 이메일을 통해 미국 네바다주 배터리 공장에서 전기 화물트럭인 '테슬라 세미'의 대량생산 채비를 마쳤다면서 "2021년 첫 번째 세미트럭을 인수하길 바란다"고 알린 것이 테슬라 주가의 급등 요인으로 꼽힌다.

테슬라의 주가 폭등은 판매량 확대와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다.

지난 5월 한달 간 테슬라는 중국에서 모델3을 1만대 넘게 판매하며 중국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며, 중국내 테슬라 자동차 판매 규모는 4월 코로나19 저점 이후 205% 폭증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머스크 CEO의 스페이스X가 민간 최초로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곤'을 성공적으로 발사해 민간 우주 경쟁에서 선도 자리를 굳건히 다졌다.

이에 대표적인 테슬라 투자자인 배런 캐피털의 론 배런은 지난 9일 CNBC에서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와 스페이스X 성장 잠재력은 아직도 엄청나다"면서 "앞으로도 테슬라 주가는 10배, 스페이스X의 주가는 향후 10년간 20배 더 뛸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배런은 테슬라 주가가 10년간 20배 폭등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현재 테슬라 시가총액은 1901억2000만 달러(약 229조원)으로 앞서 자동차 업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일본 도요타(1823억 달러)를 제치기도 했다. 다만, 테슬라는 앞서 도요타가 기록했던 시가총액인 2158억4000만 달러를 넘지는 못했으며, 독일 폭스바겐(860억 달러)이 시가총액 순위에서 이들 뒤를 잇고 있다. 우리나라 현대자동차그룹의 시가총액은 236억 달러 수준이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 발사를 앞두고 우주비행사 로버트 벤켄과 더글러스 헐리가 테슬라의 모델X를 타고 39A 발사장에 도착했다.[사진=AP·연합뉴스]


◇"테슬라, '장밋빛 미래'는 맞지만, 지금은 좀"...과열 매수에 조정세 맞나?

한편, 12일 테슬라 주가의 반락세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1000달러를 넘어선 테슬라의 주가가 너무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을 반영한 측면도 있다. 테슬라에 대한 장기적인 판단은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현재 주가는 전기차 업계의 경쟁 격화와 미·중 무역갈등 등의 리스크를 과소평가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12일 모건스탠리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판단을 '비중축소'로 하향조정하고 다른 12개 증권사와 함께 '매도를 추천했다.

이날 애덤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투자메모에서 "보다 주의해야 할 주요 약세요인으로 미·중 무역분쟁, 단기적인 수요, 자본 니즈, 기술경쟁 리스크 등이 꼽힌다”면서 테슬라의 목표 주가도 680달러에서 650달러로 하향했다.

전날 골드만삭스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매수→보유)으로 하향조정했지만, 목표주가는 단기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로 925~95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마크 델라니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펀더멘탈에 대한 장애물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테슬라의 가치를 낙관하긴 하지만, 단기적으로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다만, 델라니 애널리스트는 지금으로서는 전통차 업계의 제너럴모터스(GM)가 테슬라보다 나은 선택이라고 추천했다. 현재 테슬라의 주가는 가파르게 오른 상태인데, 코로나19 사태 완화에 따라 각국의 통행 제한 조치가 풀리는 와중에서 당분간 전통적인 자동차 업계의 회복세가 빨라질 것이라 전망했기 때문이다.

실제 12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제너럴일렉트릭(4.32%)과 GM(+5.51%), 포드(+5.38%) 등의 전통차 업계 주가는 일제히 급등했지만, 테슬라는 3.86% 반락했다. 이날 테슬라의 급락세에 전체 자동차업종 지수도 1.02% 하락했다.

한편,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매수' 열풍도 뜨겁다.

우리시간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투자자의 올해(2020년1월1일~6월13일) 해외주식 총 매수 금액은 330억5308만 달러(약 39조7629억원)에 달했다. 이중 테슬라의 매수 결제액은 18억2062만1975달러(2조1902억원)를 기록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으로 꼽혔으며, 올해 현재까지 5억631만4781달러(6090억9668만원) 규모의 테슬라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달에만 9364만2281달러(1126억5166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작년 11월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에 위치한 테슬라 디자인센터에서 '사이버트럭' 모델을 발표하는 일런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테슬라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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