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비전펀드, 첫 구조조정…운영사 조직 15% 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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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0-06-1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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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 산하의 투자펀드인 제1호 '비전펀드' 운영회사가 임직원의 15%를 줄이는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1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연합뉴스 등 국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펀드 운용 실적이 악화하고 신규 투자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재일교포 3세인 손정의(孫正義·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겸 사장이 이동통신 중심의 그룹사업 포트폴리오에서 투자 역량을 키우기 위해 2017년 5월 출범시킨 비전펀드 운영사의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것은 처음이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영국 런던에 거점을 둔 비전펀드 운영회사 임직원 약 500명 중 15%를 줄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그룹은 비전펀드를 앞세워 세계 각지의 유망기업을 발굴해 돈을 쏟아부었다. 작년 3월 결산기에는 이들 기업의 투자 가치가 상승한 덕에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작년 여름 이후 투자업체의 경영악화 사례가 속출하던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비전펀드는 소프트뱅크그룹 전체의 경영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떠올랐다.
 
2018사업연도에 1조4111억엔의 순이익을 올렸던 소프트뱅크그룹은 2019사업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에는 9615억엔의 순적자를 기록해 1981년 창사 이후 최악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7월 10조엔 규모의 제2호 비전펀드를 띄우겠다고 발표했던 손 회장은 신규 투자금을 제대로 모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손 회장이 9일 밤 그룹 직원과 의료기관 종사자 등 4만여명을 대상으로 했던 코로나19 항체검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의 제2파에 대비한 출구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당분간 '지키는 경영'에 치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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