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AI 경쟁력 강화…캐나다 1위 이통사 출신 전문가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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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06-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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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최근 캐나다 이동통신사 1위 벨 출신의 AI 전문가를 영입하고 연구개발(R&D)의 채비를 마쳤다. 오픈 이노베이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 등 국내 대기업뿐 아니라 해외 AI 스타트업 등 국적과 해외를 가리지 않고 맞손을 잡았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신임 토론토 AI 연구소장으로 케빈 페레이라 박사를 영입했다. 지난 2월 대린 그레이엄 전 소장이 스타트업 창업을 이유로 사임한 지 3개월 만에 빠른 속도로 공백을 채운 것이다.
 

케빈 페레이라 신임 LG전자 캐나다 토론토 인공지능연구소장 [사진=링크드인]

페레이라 소장은 캐나다 이통사 벨 출신의 AI 전문가다. 토론토대 연구원을 거쳐 벨의 AI 연구팀을 이끈 경험이 있다. 특히 벨에서 그는 머신러닝에 기반한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SaaS) 개발에 주력했다. 페레이라 소장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최근 주목하고 있는 AI와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 분야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영입에 따라 LG전자는 토론토 연구소를 AI R&D의 전초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2018년 설립된 토론토 연구소는 서울, 미국 실리콘밸리, 영국 케임브리지, 러시아 모스크바 등 LG전자의 5개 글로벌 AI 거점 중 하나다.

토론토 연구소는 AI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갖고 있는 토론토대와 공동으로 다양한 산학 협력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고 고객이 사용하는 기기 자체에서 AI 데이터를 처리하는 '에지(Edge) AI'와 AI가 반복학습을 통해 스스로 해결 방법을 터득하는 '강화학습' 등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가 해외에 AI 전담 연구소를 개소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토론토는 '글로벌 4대 AI 성지'라고 불릴 정도로 AI 스타트업 생태계가 활성화돼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물론 페이스북과 구글 등 글로벌 IT 공룡들이 모두 토론토에 연구조직을 두고 있다. LG전자는 캐나다의 풍부한 AI 연구 인프라를 바탕으로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전방위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일 KT, LG유플러스와 결성한 'AI 원팀'이 대표적인 경우다. LG전자는 두 회사와 AI 분야에서 실제 사업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 1월에는 세계 최대의 기술 전시회 'CES 2020'을 통해 캐나다 스타트업 엘레먼트AI와도 공동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전문 인력 확보에도 분주하다. 지난해 12월 조셉 림 미국 남가주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를 임원급으로 영입한 바 있다. 같은 해 토론토대, 미국 카네기멜론대와의 협업을 통해 내부 직원 12명을 'AI 전문가'로 육성한 바 있다.

AI는 LG전자가 총력을 기울이는 차세대 먹거리 중 하나다. 그룹 총수인 구 회장 또한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AI 추진 전략과 현황 등을 수시로 점검할 정도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한 구 회장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과감하게 도전하지 않는 것이 '실패'"라며 AI 혁신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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