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TV 공방전 일단락…여전한 입장차(종합)

류혜경 기자입력 : 2020-06-05 15:00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 맞소송하며 갈등…최근 양사 소송 취하로 공정위 심사절차종료
QLED TV 용어를 사용을 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어오던 공방전이 일단락됐지만 양사의 입장 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상호 신고한 사건에 대해 5일 심사절차종료를 결정하며 양사가 소송을 취하했다고 5일 밝혔다.

두 기업이 공정위 소송에서 맞붙게 된 것은 지난해 9월부터다. 당시 LG전자는 삼성전자가 표시광고법을 위반했다며 공정위에 신고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가 LCD(액정표시장치) TV를 자발광 QLED 기술이 적용된 제품으로 소비자가 오해할 수 있게 광고를 했다며 거짓·과장 광고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QLED TV'는 기존의 LCD TV와 같이 뒤에 백라이트(BLU)가 있어야 QLED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QLED는 별도 장치 없이 양자점이라고 불리는 미세한 반도체가 스스로 빛을 내는 퀀텀닷 소자를 사용한 디스플레이를 의미한다. 수명이 길고 기존 유기물질을 사용하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의 단점으로 꼽히는 '번인(화면에 잔상이 남는 현상)'이 없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이에 자사의 QLED TV는 스스로 빛을 내는 초미세 입자를 지닌 양자점 필름을 사용한 제품이기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자체적으로 빛을 내는 반도체 결정인 퀀텀닷 기술을 LED에 붙인 QLED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두 업체의 갈등이 한층 더 깊어진 것은 LG전자의 광고를 두고 삼성전자가 맞소송에 나서면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LG전자가 삼성전자의 QLED TV에 대해 근거 없는 광고를 통해 해외에서 수년간 인정된 QLED라는 명칭에 대해 반복적으로 비방하며 삼성전자의 평판을 훼손했다며 공정위에 신고했다.

당시 문제로 삼았던 광고는 LG전자의 '차원이 다른 LG 올레드 TV 바로 알기' 광고다. LG전자는 광고를 통해 QLED라는 용어를 노출하며 '앞글자가 다른 LED TV도 백라이트가 필요한 LED TV'라는 문구를 달았다.

양사가 공정위에 서로를 신고하면서 QLED TV 용어를 둔 두 회사의 갈등은 한층 더 첨예해졌다. 하지만 최근 두 기업이 신고를 모두 취하하면서 공정위는 이에 대해 심사절차종료를 결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G전자가 비방 광고 등을 중단함에 따라 신고를 취하했다"며 "QLED TV 명칭과 관련해서는 공정위 보도자료에도 언급됐듯이 수년 전에 이미 다수의 해외 규제기관이 QLED 명칭 사용의 정당성을 인정한 바 있고, 소비자와 시장에서도 이미 QLED TV의 명칭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취하 이유를 설명해다.

LG전자 관계자는 "자사 신고 이후 삼성 QLED TV가 LCD TV임에도 자발광 QLED 기술이 적용된 제품으로 소비자가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 비로소 해소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했고, 특히 국내외 어려운 경제 환경을 감안해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해 신고 이후 삼성전자는 홈페이지, 유튜브 등을 통해 QLED TV가 LED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 TV 구조에 퀀텀닷 필름을 넣은 제품임을 인정했다"며 "이는 삼성 QLED TV가 자발광 QLED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아님을 삼성전자 스스로 명확히 알리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정위 측은 삼성전자의 QLED TV 명칭 사용과 관련해 "영국이나 호주 등에서 해외 자율광고심의기구 등에서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현재 QLED TV라는 용어가 광의의 개념으로 쓰이고 있다"고 심사절차 종료의 이유를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가 자사 QLED TV에 백라이트가 있다는 사실을 홈페이지와 유튜브 광고 등에 강조한 점과, LG전자도 삼성전자가 문제삼았던 광고를 중단하는 등을 고려해 양사 모두에게 책임을 물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모두 취하한 데는) 공정위 측의 조정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신고를 취하함과 동시에 향후 표시·광고를 통해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네거티브 마케팅은 지양하고 품질 경쟁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9월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가 삼성전자 '8K 화질 설명회'에서 자사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왼쪽) 같은날 '디스플레이 기술 설명회'에서 LG전자 직원이 삼성전자 QLED 8K와 LG전자 나노셀 8K TV 화질을 비교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삼성전자·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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