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의학 예찬론 "코로나 방역 최대 특징"…애국주의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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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20-06-03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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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도 지키며 혁신, 중의학 정수"

  • 국가급 중의학 전염병 조직 구성

  • 코로나19 사태 내내 효용성 선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일 열린 전문가·학자와의 좌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코로나19 방역 과정에서 중의학이 큰 기여를 했다며 예찬론을 펼쳤다.

아직도 수많은 확진자·사망자 발생에 신음하는 서구권과의 차별성을 드러내는 한편 대내적으로 애국주의를 고양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3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전문가·학자와의 좌담회를 주재하며 중의학의 효용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좌담회에는 전염병 퇴치의 영웅으로 불리는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를 비롯해 장보리(張伯禮) 톈진중의약대 총장 등 다수의 의학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시 주석은 "중의와 양의를 결합하고 중약과 양약을 병용한 것은 이번 코로나19 방역의 최대 특징이며 중의학 계승의 정수"라며 "정도를 지키면서도 혁신을 실천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고전 의서의 정수를 더 많이 정리·발굴하고 중약의 심사 체계를 개선해 신약 개발을 촉진하고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중의학을 활용해 전염병을 예방·퇴치하는 국가급 조직을 구성키로 했다.

방역 강화를 위한 핵심 기술 확보도 촉구했다. 시 주석은 "과학기술은 인류와 질병 간 투쟁의 예리한 무기"라며 "위생·보건 분야에 역량을 집중 투입해 핵심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잘 알려진 중의학 예찬론자다. 중의학의 보급·확산과 관련 산업의 발전을 애국의 상징으로 여기고 적극 추진하고 있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의학의 치료 효능을 집중적으로 선전해 왔다.

위옌훙(余艶紅) 중국중의약관리국 부국장은 "양약으로 치료한 환자와 비교할 때 중의학 복합 치료를 받은 환자의 회복률이 33% 더 높았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의 적극적인 로비에 지난해 5월 국제질병분류(ICT)를 개정하며 전통의학 분야를 신설하고 중의학을 포함시켰다.

이번 시 주석의 중의학 관련 언급도 서구 사회보다 코로나19를 먼저 극복했다는 자부심을 드러내고 내부적으로 애국주의를 고양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편 시 주석은 좌담회에서 "당 중앙의 과감한 결정과 전면적이고 철저한 방역 조치로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중대한 전략적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성과는 공산당의 지도력과 중국 사회주의 제도의 우월성을 보여줬다"며 "개혁·개방 이후 갈수록 커지는 중국의 종합 국력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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