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Corona, First Korea!] 대한민국의 변화상 ⑥ 재활용 넘어 '새활용'...친환경 포장의 진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경태 기자
입력 2020-06-03 00:1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재활용 수준의 친환경 포장을 뛰어넘어 새활용 나서는 기업들

  • 친환경 인증 중시하는 세계시장 염두에 두고 국내 기업도 친환경 익숙해져야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택배 등 배달 포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골판지 등으로 만들어진 박스 형태의 포장은 그대로 쓰레기가 된다. 쓰레기 배출이 늘어나면서 이를 줄이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도 돋보인다. 그동안에는 '재활용(리사이클링)' 수준의 친환경 포장을 썼다면, 최근에는 국내 기업들도 '새활용(업사이클링)’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친환경 TV 포장재로 만든 고양이 집. [사진=삼성전자 제공]


2일 전자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TV 포장재를 활용해 리모컨 수납함이나 반려동물의 집을 만들 수 있는 ‘친환경 포장 시스템’을 선보였다. 포장재에 균일한 간격의 점을 찍어 소비자가 원하는 생활용품의 밑그림을 그린 뒤 잘라내 조립할 수 있도록 했다. 포장재에 인쇄된 QR코드를 인식하면 다양한 생활용품을 제작할 수 있는 매뉴얼도 얻을 수 있다. 

SK텔레콤 계열의 알뜰폰 업체 SK텔링크도 업사이클링이 가능한 휴대전화 배송 상자를 내놨다. 배송 상자의 옆면에 점선으로 표시된 절취선을 가위로 오린 뒤 조립하면 필기구 정리함으로 이용할 수 있다. 휴대전화 포장 용도로 이용했던 상자의 용도가 바뀐 것이다. 
 

’SK 세븐모바일’ 휴대폰 상자를 오리고 접으면 필기구 정리함으로 새활용(업사이클링)할 수 있다. [사진=SK텔링크 제공]

카페에서 이용되는 일회용컵. [연합뉴스]



이와 함께 포장·배달업계가 음식 용기에 쓰이는 플라스틱을 근본적으로 감량해 자원 순환 사회 실현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지난달 29일 한국플라스틱포장용기협회, 한국프랜차이즈협회, 배달의민족, 자원순환사회연대와 '포장·배달 플라스틱 사용량 감량을 위한 자발적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11월 22일 사회관계 장관회의에서 발표된 '1회용품 함께 줄이기 계획' 중 하나로 포장·배달 음식에 주로 쓰이는 1회용품 사용 저감을 위해 업계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마련된 것이다.

협약을 통해 관련 업체들은 포장·배달 용기에 쓰이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대 20%까지 줄이기로 뜻을 모았다. 용기의 규격화를 통해 포장·배달 용기의 개수를 줄이고, 용기 두께를 최소화하는 등으로 경량화를 추진해 용기에 쓰이는 플라스틱을 근본적으로 줄일 계획이다.

포장·배달 용기의 재활용이 쉽게 되도록 재질을 단일화하고 표면에 인쇄하지 않기로 했다. 재활용이 쉬운 포장·배달 용기를 자체적으로 인증하는 제도도 올해 안으로 도입한다.

홍정기 환경부 차관은 "생산에 5초, 사용은 5분, 분해는 500년인 플라스틱 폐기물 감량에 사회구성원 모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며 "이번 협약은 포장·배달업계도 자원 순환 사회 구현의 일원으로 맡은 역할을 다하고자 노력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러한 노력이 업계 전체에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유기농 생리대 제품 스타트업인 퍼스널쉐어링 '보다'의 김정하 대표는 "요즘에는 스타트업들 역시 친환경 소재를 소비자에게 건네기 위해 노력을 하는데, 제품 성격상 일회성이다 보니 포장만이라도 물에 녹는 리사이클링 소재를 이용하는 상황"이라며 "세계적으로 친환경 인증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스타트업 역시 친환경 포장이나 제품 생산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