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한풀 꺾이자 꼬마빌딩 들썩?…"4월 말부터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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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0-05-2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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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에 용산 주택 3건 낙찰…"10억원대 현금보유자들, 대거 몰려"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용산 부지 등 재개발 정책이 이어지면서 '꼬마빌딩' 시장이 활황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소 주춤해진 4월 말 이후부터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한풀 꺾이는 4월 말 이후부터 연면적 1000㎡, 10층 이하의 소규모 상업용 건물인 꼬마빌딩 매물을 찾는 매수자들이 늘고 있다. 

빌딩중개법인 원빌딩의 오동협 대표는 "4월 말부터 현장에서 아파트에서 건물로 갈아타겠다며 빌딩을 찾는 문의가 매우 늘었다"면서 "오는 6월30일까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해지해주면서 집 팔고 6월 전에 잔금 받는 분들이 보유한 현금에 대출을 더해 빌딩을 사겠다며 오신다"고 설명했다.

매수 문의자는 대부분 10억원 전후로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강남권 현금부자들이다. 오 대표는 "현금 자산으로 예금 10억원이든 주식·채권 또는 부동산 묶인 자산을 포함하던 이제 곧장 10억원을 현금화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이들은 금액대에 맞춰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순으로 역세권에 위치한 꼬마 빌딩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강남은 매물 자체가 많지 않다 보니 용산, 성수동, 마포, 홍대, 연남동 등 마용성 지역을 보다가 금액대에 맞춰서 산다는 설명이다. 

오 대표는 "최근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자금을 쥔 사람들이 다른 투자처를 찾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면서 "미계약분 3가구 무순위 청약자에만 26만명이 몰린 성동구 초고가아파트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전용면적 198㎡·37억5800만원)와 같은 경우라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최근 서울서부지법에서 진행된 서울 용산구 청파동1가 근린주택에 대한 1회 경매 입찰에 42명이 응찰했다.

이 주택은 3종 일반주거지역에 위치하며, 대지면적 95.9㎡, 건물면적 273.4㎡의 지상 3층짜리 '꼬마빌딩'이다. 감정가(최저가)는 9억143만1950원에 책정됐으나, 응찰자가 대거 몰리면서 감정가의 1.6배인 14억6000만원에 낙찰됐다. 

또한 이날은 2회차 경매 입찰에 부쳐진 서울 용산구 이촌동 월드메르디앙 전용 128㎡(5층) 또한 최저가(13억1200만원)보다 소폭 높은 13억1311만1000원에 거래됐다. 앞서 서부지법에서 1회 경매 입찰이 진행된 서울 용산구 신계동 용산이편한세상 전용면적 124㎡(20층)도 감정가(16억6000만원)보다 1550만원 높은 16억7550만원에 낙찰됐다.

시점 상으로는 원래 정부가 12·16 대책을 발표한 시점인 2, 3월부터 빌딩 수요가 느는 게 정상이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서 4월 말로 미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4월 말을 기점으로 당분간 꼬마빌딩에 대한 수요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일단은 저금리 기조 유지가 예상되면서 빌딩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면서 "오프라인 시장의 경기가 좋지 않아 주요 상권에 위치한 꼬마빌딩 위주로 수요가 몰릴 전망"이라고 전했다. 

또한 "빌딩 거래는 매매가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급매물로 나온 빌딩 매물이 소진되면 일시적으로 거래량은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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