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Corona, First Korea!]⑤ "디지털 헬스케어, 내 건강을 지켜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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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0-05-27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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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부터 금연까지 앱으로 관리...디지털 헬스케어 대중화

  • 한국 살균·위생제품 인기 '수출 급증'...업계 '살균 마케팅' 강화

TV 속 건강 관련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의 전유물로 여겨지곤 했다. '저렇게까지 해서 오래 살고 싶을까'라는 힐난부터 '신체 건강 챙기려고 이것저것 하다 보면 정신이 더 나빠질 것 같다'는 논리로 정신승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코로나19 이후엔 새삼 분위기가 달라졌다.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지만 정확한 감염 경로나 원인이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로서는 치료제도 딱히 없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건강을 챙기려는 사람이 더 늘고 있는 이유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코로나19로 바깥 활동을 줄이면서 덜 움직이고 더 먹는 사람이 많아졌다. 집에서 하는 흠트레이닝(홈트) 수요가 더 많아졌다. 헬스장 등 운동시설을 이용하기 어려워지면서 집에서 동영상을 통한 비대면 건강관리가 증가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 기반한 운동 측정을 통한 분석·코칭도 대중화하고 있다.

이진미씨(31)는 "집에선 누워 있는 게 익숙했고 운동할 기분이 나지 않아서 줌바 댄스를 했는데 코로나19 이후 영업이 정지됐다"며 "몸이 찌뿌둥해서 유튜브로 근력운동을 따라해 봤는데 학원비도 안 들고 이동 시간까지 절약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금연을 결심한 사람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김준씨(39)는 "감염을 최소화하려고 다들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데 그 속에서 마스크를 벗고 담배를 피우려니 눈치가 보였다"며 "무엇보다 메르스나 코로나 등의 감염병이 호흡기 질환에 더 위험하다고 해 이번 기회에 금연에 도전하게 됐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높아진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따르면 지난해 1720억 달러 규모였던 전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25년 2500억 달러 이상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K-방역' 타고 살균·위생제품 인기··· 수출 품목 다변화 기대

코로나19로 살균·위생제품 수요도 늘었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방역이 모범 사례로 손꼽히며 자연스럽게 우리의 살균·위생제품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독제 수출은 지난해 같은 때보다 870.5%나 폭증했고 진단키트(67.1%), 비누(52.9%), 체온계(50.5%) 등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공기 중 비말 감염을 꺼리는 사람이 늘면서 공기청정기 수출이 178.5%나 증가했다.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제품은 뭐니 뭐니 해도 비데다. 1분기 비데는 1년 전보다 117%나 수출이 증가했다. 비데의 대미 수출액은 7만6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19.5%나 폭증했다.

미국은 코로나19 확산 후 휴지 사재기가 벌어졌다. 우리나라에선 두루마리 휴지가 마트에서 동났다고 해도 큰 문제는 아니다. 비데를 사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자료=한국무역협회 제공]

이 밖에 99.9%까지 살균되는 의류 건조기(53.7%)와 진공청소기(46.1%), 정수기(20.6%)가 큰 인기를 끌었다.  

살균이나 위생 기능을 갖춘 가전제품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수출 유망품목으로 떠올랐다. 기존 전자·반도체·완성차·정유 등이 주도했던 주력 수출 품목에 더해 우리나라의 수출산업 다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가전업계는 살균 기능을 접목한 가전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유해 세균을 완전한 수준으로 제거하는 기술을 건조기·정수기·공기청정기 등에 도입했고 제품군을 더 확대할 예정"이라며 "센서를 늘려 손을 대지 않아도 문이 열리는 방식으로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법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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