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기회다-⑥포스코] 최정우 ‘100대 개혁과제’…수익성·상생 기업문화 쌍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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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20-05-25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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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력사업 위주 사업 재편·신사업 투자 잰걸음

  • 재무성과 1조원 달해…취임 3년차 혁신노력 결실

취임 3년 차를 맞은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코로나19 파고를 넘기 위한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직관적인 개혁과제를 통해 비전을 시각화 하고 결과를 내실화 해 어려운 경영환경을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 임원들이 26억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한 데 이어 포스코도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세계 철강 시황과 가동률이 하락하고 수요 둔화세로 시장의 과도한 저평가가 이어지자 이에 맞서 주가 회복의 자신감을 드러내고 기업의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포스코가 반등할 것이란 최 회장의 믿음은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다. 포스코의 1분기 실적을 보면 별도 기준 영업이익 4581억원,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7053억원으로 작년 4분기 대비 별도‧연결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돼 영업이익률은 별도 1.6%포인트, 연결 1.3%포인트 향상됐다.
 

최정우 회장이 경영개혁 실천다짐을 하고 있다.[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의 경쟁력은 최 회장이 취임 초부터 추진해 온 ‘100대 개혁과제’ 완수의 성과다. 포스코는 ‘100대 개혁과제’를 △프리미엄 철강 제품 판매체계 강화 및 원가경쟁력 제고 △그룹사별 고유역량 중심의 사업 재배치 및 수익 모델 정립 △에너지소재사업의 성장기반 구축 △기업 시민 경영이념 정립 △공동·투명·윤리에 기반한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 △신뢰와 상생 기반의 포스코 기업문화 구축 등의 분야에서 중점 추진했다.

특히 본업인 철강 분야에서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체제를 강화하고 원가경쟁력을 높여 그룹 대표 수익기반을 더욱 공고히 했다. 포스코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제품군인 WTP(World Top Premium) 제품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2018년 대비 약 6% 늘어 1000만t을 돌파했다.

포스코를 대표하는 WTP제품은 자동차 강판인 ‘기가스틸’이다. 이 제품은 1㎟ 면적당 100㎏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차세대강판으로, 양쪽 끝에서 강판을 잡아당겨서 찢어지기까지의 인장강도가 1기가파스칼(GPa) 이상이어서 ‘기가스틸’이라 명명했다.

이외에도 -196℃의 극저온 환경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유지하는 극저온용 고망간강, 수소전기차의 핵심부품인 금속분리판 소재에 사용되는 고내식 고전도 스테인리스강, 선박의 탈황설비(SOx Scrubber)에 필수적인 고합금 스테인리스강 등 다양한 WTP 제품이 있다.

지난해 말에는 강건재 통합브랜드인 ‘이노빌트(INNOVILT)’를 내놓으며 건설시장에서의 철강 프리미엄화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의 철강제품을 이용해 강건재를 제작하는 고객사들과 함께 생활용품이나 가전제품처럼 건설 전문가뿐만 아니라, 최종 이용자도 쉽게 알아보고 믿고 선택할 수 있도록 강건재 통합브랜드를 출범시켰다.

그룹 사업은 고유 역량 강화를 통한 전략사업 집중에 힘썼다. 일례로 LNG도입 및 트레이딩 업무는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이관하고, 광양에서 운영 중이던 LNG터미널을 포스코에너지로, 포스코에너지가 보유하고 있던 제철소 내 부생가스복합발전소는 포스코가 흡수합병하는 사업 재편을 통해 LNG생산, 트레이딩부터 전력생산까지 아우르는‘Gas to Power’체계를 구축했다.

미래 성장사업 육성은 에너지소재 사업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그룹내 에너지소재 사업의 시너지 제고를 위해 음극재와 양극재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을 합병하고 사명을 포스코케미칼로 변경했다.

또 이차전지소재 연구센터를 개소해 차세대 소재 분야에 선행 연구가 가능토록 했다.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20%, 매출액 17조원 규모의 사업으로 키워 그룹성장을 견인토록 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급변하는 사업환경에 대응하고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포스코 벤처플랫폼’을 구축했다. 벤처플랫폼은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들이 연구, 투자유치 및 기술교류 등을 유기적으로 할 수 있는 ‘벤처밸리’와 국내외 유망 기술벤처기업 등에 투자하는 ‘벤처펀드’를 조성하는 것이며, 2024년까지 ‘벤처밸리’에 2000억원, ‘벤처펀드’에 8000억원 총 1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최정우 회장이 크라카타우 포스코 제철소 고로 앞에서 현장 직원을 격려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이와 더불어 포스코는 ‘100대 개혁과제’를 통해 기업시민 이념을 경영활동 전반에 투영하고, 이를 체계화, 내재화하여 포스코 고유의 기업문화로 만드는데 집중했다.

‘기업시민실’을 CEO직속으로 운영해 기업시민 경영이념 체계화와 전사 확산에 힘썼으며, CEO 자문기구인‘기업시민위원회’를 설치해 경영이념이 회사의 성장과 사회에 필요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업시민헌장’을 선포해 임직원들이 경영이념 실천하는데 필요한 의식과 행동 준거를 마련했다.

100대 개혁과제는 산업생태계 경쟁력 강화는 물론 지역사회 발전과 사회문제 해결을 통한 더 나은 사회 구현에도 역점을 뒀다.

기존의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 중심의 동반성장 활동을 안전·환경·지역상생을 추구하는 △개방형 소싱 △제값 제때 주기 △성과공유제 활성화 △포스코형 생산성혁신 (QSS + 스마트공장)에 △혁신성장 지원단 △기업시민 잡매칭 △기업시민 프렌즈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포스코 7대 동반성장’으로 개편했으며, 민간기업 최초로 ‘하도급 상생결제’를 도입해 2차 협력사의 대금회수도 보장했다.

청년 인재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실무형취업교육’과 ‘청년AI·빅데이터아카데미’, ‘창업인큐베이팅스쿨’ 3가지 과정으로 구성된 포스코 고유의 청년 취 창업 프로그램 ‘포유드림(POSCO YOUTH DREAM)’을 신설했다.

저출산 및 육아문제 등의 사회문제 해결에 힘을 더할 수 있도록 임직원 난임치료시술비 지원, 관련 휴가를 확대했으며 포항과 광양에 상생형 공동 직장어린이집을 지어 포스코와 그룹사, 협력사 자녀 모두에게 똑같은 입학 기회를 부여하는 등 상생일터 구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_회장이 공동프로모션(쌍용 코란도) 시승을 했다.[사진=포스코 제공]


최 회장은 포스코그룹의 글로벌인프라 사업 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사업구조 재편에도 힘썼다. 포스코는 지난해 4월 그룹 내 LNG미드스트림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에너지 간의 LNG 사업구조의 재편을 결정했다.

LNG 도입 및 트레이딩 업무는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이관하고, 광양LNG터미널 운영은 포스코에너지로, 포스코에너지의 제철소 내 부생가스복합발전소는 포스코가 흡수합병해 LNG생산부터 전력생산까지 아우르는 체계를 구축하는 등 그룹 전반에 걸쳐 전략자산 재배치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재편 결과, 2017년 9953억원이었던 그룹 글로벌인프라 부문의 영업이익은 2018년 1조329억원, 2019년 1조1804억원으로 지속 상승했다.

시장 안팎에서는 최 회장이 추진한 ‘100대 개혁과제’ 실천이 포스코 고유의 기업문화를 만드는 동시에 수익성을 끌어 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포스코는 100대 개혁과제의 재무성과가 1조2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생산성 향상 및 낭비요인 제거 프로젝트인 CI(Cost Innovation)2020을 추진해 비용을 절감했으며, LNG생산, 트레이딩부터 전력생산까지 아우르는‘Gas to Power’체계를 구축해 사업경쟁력을 높여 약 1000억원의 추가 수익을 창출했다. 또한 그룹내 장기 저성과 사업 및 불용 자산 정리 등으로 약 7000억원 가량의 경제적 효과를 나타냈다.

임직원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 포스코는 “매년 일하는 방식, 리더십, 제도, 근무환경 등 그룹사 임원들의 업무만족도를 평가하는데 지난해말 기준 만족도는 82점으로, 전년도의 77점보다 크게 올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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