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백신' 입 연 파우치·불길 속 美-中...혼조세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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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5-2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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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500·나스닥 각 0.24%, 0.43%↑...한달 만 주간 최대 상승, 다우 0.04%↓

  • 침묵하던 파우치 "모더나 데이터 희망적 부분 많아...연말 백신 개발 가능"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고조와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이 뒤섞이며 혼조세로 한 주를 정리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8.96p(0.04%) 하락한 2만4465.1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6.94p(0.24%) 오른 2955.4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9.71p(0.43%) 상승한 9324.59로 장을 마감했다.

한 주간 다우지수는 3.3% 뛰어오르며 지난달 9일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이번 주 각각 3.2%와 3.4% 상승했다.

'코로나19 책임론'에서 홍콩 문제로 옮겨가면서 격화한 미·중 갈등 국면으로 하락 폭을 키우던 이날 뉴욕증시는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며칠 만에 긍정적인 소식이 들려오자 큰 폭으로 반등해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며칠간 백신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던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22일 파우치 소장은 NPR에 출연해 "여러 회사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진행 중이어서 오는 연말까지 백신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데이터를 직접 살펴본 결과 희망적인 부분(promising)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임상 1상에서 시험 참가자 45명 전원에서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됐다고 발표하며 백신 개발 기대감을 한껏 키웠던 미국 생명공학기업 모더나 퓨리어틱스는 다음날 미국 의학전문매체 스탯 등의 데이터 유효성 의혹 제기로 벼랑 끝에 몰렸다.

모더나의 주가는 발표 당일 20%나 뛰었지만, 하루 만에 10%나 폭락했고 그 다음날인 21일에도 8.74% 미끌어지며 이틀 연속 빠졌다. 다만, 이날 파우치 소장의 발언에 모더나 주가는 2.9%가량 오르며 반등했다.

같은 날 로이터는 미국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주요 제약사와 함께 연내 10만명 이상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장중 백신발(發) 반등 폭을 키웠다.

연일 격화하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소식은 한 주 내내 주식 오름세를 제한했다. 특히, 이날에는 기존 양국의 신경전은 기존 '코로나19 책임론'을 넘어 '홍콩 자치권'이라는 정치적 문제로 넘어가면서 금융시장에 불안감도 고조했다.

전날 밤 중국 정부가 중국 시간 21일 밤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직접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하겠단 방침을 밝혔고,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국무부, 상원을 비롯한 미국 의회 모두 일제히 강한 경고를 쏟아냈다.

미국 측은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고, 중국 당국은 내정에 해당하는 홍콩 문제에 간섭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며 미국 정부는 중국 관련 제재를 추가했다. 미국 행정부는 중국의 일국양제 원칙에 따라 부여했던 홍콩의 특별지위 회수도 검토하겠다는 엄포도 놨다.

22일 미국 상무부는 대량살상무기(WMD)와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의 인권탄압 등의 이유로 중국 기업과 기관 30여개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전날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을 막았던 미국 의회는 상원에서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관련한 관료와 단체를 제재하는 법안을 여야 공동을 발의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이 고조될 경우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CMC마켓의 데이비드 마덴 연구원은 "시장은 코로나19와 끔찍한 경제 지표를 다루는 데 익숙해졌지만, 무역전쟁으로 인한 불안 가능성은 시장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고, 에릭 프리드먼 US 뱅크 자산운용 수석 투자책임자는 "코로나19 문제가 여전히 운전석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이 미·중 관계가 앞좌석으로 돌아오는 것을 보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시장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무역 문제에서는 양국 모두 다소 유화적인 신호를 보내는 중이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중·미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을 위해 미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고 미국 역시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따른 미국 농산물 수입 약속을 잘 이행하고 있다'며 '재협상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지난 20일부로 미국 전역의 50개 모든 주가 경제 활동의 재개에 돌입한 가운데, 아직 대규모 코로나19 재확산이 없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미시간주 포드 자동차공장에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은 코로나19 2차 유행의 불씨를 꺼뜨리고 나라를 다시는 닫지 않을 것"이라며 변함 없는 경제 재개 추진 의지를 다시 한번 내비쳤다.

미·중 갈등 고조에 유럽 주요국 증시도 혼조세로 마감했다.

22일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0.37%(21.97p) 하락한 5993.28로,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0.02%(0.89p) 내린 4444.56으로 장을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7%(7.94p) 오른 1만1073.87로, 범유럽 지수 유로 Stoxx50도 0.02%(0.49p) 상승한 2905.47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도 양국 갈등 고조에 하락 반전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98%(0.67달러) 떨어진 33.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2.36%(0.85달러) 하락한 35.2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 금값은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8%(13.60달러) 오른 1735.50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이번 주 1.2% 하락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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