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SM그룹] ‘M&A 귀재’ 우오현 회장, 비결은 ‘신속한 의사결정·실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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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20-05-22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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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제조·해운·서비스·레저 등 작년 5월 기준 65개 계열사 보유

  • 양계업으로 시작, 과감한 베팅으로 자수성가...재계 40위 그룹 일궈

“글로벌 경기 침체, 무한 경쟁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빠른 의사결정과 실천’이 필수 조건이다. 책임경영을 중심으로 주어진 기회를 잘 활용해 새로운 도전과 도약을 이뤄내겠다.”

우오현 삼라마이다스(SM)그룹 회장이 2020년 시무식에서 밝힌 올해 다짐이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기업 M&A로 외형을 넓힌 그의 승부사 기질이 여실히 발휘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우 회장은 ‘기업 인수·합병(M&A)의 귀재’로 불린다. 그는 모태인 삼라와 삼라건설을 제외한 모든 계열사를 인수했다. 그는 채권단 관리에 놓인 기업을 주로 사들였다. 남선알미늄은 2001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SM그룹에 인수된 2007년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대한해운 인수도 마찬가지다. 우 회장이 대한해운을 인수할 당시 이 회사는 법정관리 중이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 [사진=SM그룹 제공]


우 회장은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를 짜임새 있게 넓혀왔다. 건설사인 모기업 삼라를 시작으로 제조·해운·서비스·레저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재계 40위권 중견그룹으로 성장시켰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SM그룹은 지난해 5월 기준 65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방대한 사업 영역이지만, 우 회장의 지휘 아래 각 부문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과거 그는 M&A를 ‘집 짓기’에 비유했다. 건설업으로 시작한 사업가답게 우 회장은 인수 대상인 기업을 집 짓는 재료와 같다고 봤다. 벽돌, 시멘트, 철재 등 건설 재료를 하나씩 사서 큰 집을 완성할 때 쓰듯 기업도 필요한 재료처럼 구입하는 것이다.

실제 사업 부문 간 시너지는 점점 커지고 있다. 해운 부문은 컨테이너와 LNG선박의 확충을 통한 해운 경쟁력강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쉘(Shell)사와 체결한 LNG 장기대선 계약을 필두로 지속적인 투자에 나서, 해운물류 종합운송 선사로서의 체계를 갖춰나간다는 방침이다.

건설 부문에서는 협력업체 파트너십을 통한 품질 강화와 체계적인 구매 활동으로 효율성을 높여가고 있다. 서비스 영역에서는 강릉 탑스텐호텔 금진온천의 천연 테라피 스파시설 구축, 강원도 영월 동강시스타의 사계절 꽃동산조성, 제주 빌라드 애월의 알리사 전시관과 요트가 연계된 해양리조트 사업구축 등에도 힘쓰고 있다.

우 회장의 M&A 전략은 그의 경영철학과 연관 있다. 그는 평소 여러 인터뷰 등을 통해 “사업 분야가 넓어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기업 경영이 가능하다”는 지론을 밝혀왔다.

우 회장은 양계장을 운영하다 우연한 계기로 건축업에 뛰어들어 큰 기업을 일군, 소위 ‘자수성가 억만장자’이다.

광주상업고등학교 3학년이던 1971년부터 전남 광주에서 시작해 1978년까지 양계장을 운영했다. 당시 양계업을 함께했던 동료가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다.

1978년 지역 건설업체에 단층집 공사를 맡겼다가 사기를 당했던 위기가 인생 역전의 기회가 됐다. 이후 할 수 없이 우 회장이 직접 집을 완성했는데 나중에 집을 팔 때 이익이 상당하다는 것을 깨닫고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그렇게 탄생한 회사가 1988년 삼라건설이다. 사명 ‘삼라’는 삼라만상(우주에 있는 온갖 사물과 현상)에서 따왔다. 이후 광주 지역에서 임대아파트 사업에 주력하다 2011년부터 수도권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지금의 SM그룹을 굴지의 기업으로 키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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