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베트남-메이드 에어팟' 늘어난다...애플 '脫 중국' 박차

최지현 기자입력 : 2020-05-11 11:13
2세대 에어팟 물량 30%, 베트남 이전...인도·태국도 유력 미·중 무역갈등-코로나 사태가 공급기지 다변화 가속화
미국 애플이 무선 이어폰 '에어팟' 생산 물량의 30%가량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기는 등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주요 글로벌 기업의 탈중국화가 하나둘씩 빨라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BC와 닛케이아시안리뷰(NAR) 등은 애플이 지난 3월 초부터 에어팟의 생산 물량 일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생산분은 159달러 가격의 에어팟 2세대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갖춘 최신 제품인 249달러짜리 3세대 에어팟 프로는 아직 중국에서 계속 생산한다. 매체에 따르면, 애플은 기존 중국에서 생산하던 기본형 제품인 에어팟 2세대 물량의 30%에 달하는 300만∼400만개를 베트남 생산 기지로 이전했다. 아울러 애플은 최근 홈페이지에 베트남 내 사무직과 기술직 채용공고를 낸 상태다. 

에어팟은 현재 애플 제품군 중 가장 인기 있는 품목으로, 시장 점유율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이다.

시장 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작년 한 해 동안 6600만대의 에어팟이 팔렸고 올해에는 1억대 넘게 판매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작년 애플은 에어팟 매출만으로 120억 달러(약 14조6000억원) 이상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세계 최대 공유차량 서비스 업체인 우버의 전체 매출과 엇비슷한 정도다.

3월부터 본격화한 베트남 생산을 공정 숙련도가 올라가자 빠르게 대량 생산으로 확대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애플의 '탈(脫) 중국화'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작년부터 미·중 무역갈등 여파로 생산기지 다변화를 추진해온 애플이 코로나19 사태 충격에 글로벌 공급망 붕괴 우려가 커지자 이를 앞당긴다는 것이다.

애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정부 정책에 맞추기 위해 일부 생산설비를 미국 본토나 중국 외 지역으로 옮겨왔다. 그러다 지난해 미·중 무역갈등으로 양국 사이에 고관세 폭탄이 오가자, 애플은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공급망 다변화 정책을 가속했다.

중국에서 제조된 애플의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와 에어팟 등은 작년 9월부터 15% 관세를 부과받았고, 여전히 대부분의 물량을 중국에서 조립하는 아이폰과 맥북은 관세를 면제받았다.

NAR는 작년 애플이 하드웨어 생산량의 최소 15%에서 최대 30%까지 중국 외 지역으로 이전할 계획을 검토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을 대체할 생산기지로는 베트남과 인도, 태국 등이 꼽히고 있다.

매체는 애플 위탁 생산업체인 폭스콘·페가트론·콴타컴퓨터·럭스셰어·고어테크 등은 부품 생산과 조달을 위해 지난 2018년부터 베트남 현지 공장을 설립해왔다면서, 베트남에서 완제품 생산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6년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인도 현지 생산을 늘리기로 약속하면서 인도 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기도 했다. 실제 작년 10월부터는 인도에서 조립한 아이폰XR 모델이 판매를 시작했다.

동남아 지역 내 키보드, 마우스 등 주변기기 분야 완제품과 부품 제조의 주요 거점 중 하나인 태국도 유력 후보지로 꼽히며,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모터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 자료사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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