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흔들리는 석화업계...위생품 수요가 충격 흡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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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20-05-1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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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학업계가 코로나19 영향에 희비가 엇갈렸다. 기존 전방산업 위축과 신규 위생제품 수요의 차이가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화학업체들은 코로나19로 자동차와 가전 등 전방산업이 위축됨에 따라 영업이익 축소됐다. 반면 위생제품 원료를 판매한 화학업체들은 이익이 증가했다.

LG화학의 영업이익은 236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9% 줄었고, 금호석유화학의 영업이익은 13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감소했다. 

대산공장 폭발 사고가 겹친 롯데케미칼은 1분기에 영업손실 860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영업이익 2978억원)와 비교해 적자전환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석유화학 주요 제품은 스프레드(원료와 최종제품의 가격 차이)가 개선됐지만, 전반적인 수요 감소로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부 화학업체들은 위생 제품의 재료 판매가 증가해 실적 하락 폭을 줄이기도 했다. 마스크, 구강청결제, 라텍스장갑 등 위생용품 관련 수요가 코로나19 충격의 일부를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SKC는 음료수나 화장품 등의 재료로 주로 판매되는 프로필렌글리콜(PG)이 구강청결제와 손 소독제 용도로 판매가 늘어 PG를 생산하는 합작사 SK피아이씨글로벌이 1분기에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SK케미칼은 안면보호대 등 방역과 관련한 신규 수요가 확대된 영향 등에 따라 1분기 매출이 20.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19% 증가했다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1분기 매출은 1조225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지만, 합성고무 사업부의 1분기 매출은 4693억원으로 1.7% 감소했다.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 부문은 1분기에 고원가 재고를 해소하고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제품 스프레드 개선됐고 NB라텍스 등의 견고한 수요로 수익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NB라텍스는 '니트릴 장갑'으로 알려진 라텍스 장갑의 원료로 코로나19에 따라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2분기까지 마이너스 실적이 이어지다가 코로나19가 소강 추세로 돌아서는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회복되면 국제유가 급락을 겪었던 2015년의 호황을 다시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지난 8일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 8년(31분기) 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투자와 인수·합병(M&A)은 적극적으로 할 방침이라는 뜻을 밝혔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수요 부진을 겪는 지금 상황에선 많은 우량기업들이 일시적으로 경영 환경이 어려워 시장에 나올 수 있는데, 이때 M&A를 진행한다면 코로나19 이후 호황을 맞을 때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나 가전제품 등에 사용되는 수요는 줄어들어 2분기까지 실적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후 수요가 회복될 경우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라텍스나 마스크 원료 등 코로나19 반사이익 효과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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