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화웨이 차기 수장 윤곽 드러나나...'재무통' 유력

최예지 기자입력 : 2020-05-08 17:13
런정페이 "최고재무책임자, 운영능력도 뛰어나야"
최근 화웨이가 대대적으로 경영진을 교체한 가운데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이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에 '재무통'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화웨이가 본격 분위기 쇄신에 나선 모양새다. 

7일 중국 경제일간지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런정페이 회장이 지난 28일 내부 회의에서 "최근 최고재무담장자(CFO)의 잘못된 선택으로 많은 차기 수장 후보들이 화웨이를 떠났다"며 "CFO는 이같은 '우물 안 개구리' 식의 사고방식을 가져선 안 되고, 언제든 차기 수장이 될 수 있도록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화웨이 프로젝트 재무(PFC)팀의 우수 인재들이 최근 몇 년간 대거 이탈한 사실이 전해졌다. 프로젝트 재무란 프로젝트에 대한 경영관리 재무를 맡으면서 프로젝트의 예산과 의사결정 등을 하는 직무다.

대학 졸업 박사, 석사생 등 인재들이 화웨이에 입사하면 먼저 프로젝트 재무팀에 들어가 화웨이의 전반적인 업무는 물론, 회계, 계획, 프로젝트 관리 등 여러 분야의 업무를 배운다.

한때 화웨이의 프로젝트 재무 인력이 최대 1700명에 이를 정도로 많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1100명이 화웨이를 떠났다. 

런 회장은 "화웨이는 미래 후계자를 육성하기 위해 프로젝트 재무를 만들어 인재 양성에 힘써왔는데, 현재는 인력이 부족하다"며 앞으로 더 많은 인재를 고용해 CFO로 키울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CFO를 최소 1000명 이상 육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CFO는 언제든 차기 CEO가 될 수 있어야 한다"며 "업무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어야만 진정한 경영자로 거듭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웨이보 캡처]

기업의 가족 경영에 대해 반대 의사를 줄곧 밝혀온 런 회장이 직접 차기 수장 육성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캐나다에서 체포된 화웨이 CFO이자 런 회장의 딸인 멍완저우 부회장도 이사직을 관두고, 또 최근 화웨이의 간판급 경영진이 잇달아 주요 자회사의 이사회에서 제외되면서 올해 만 76세의 런정페이 회장의 뒤를 이을 화웨이의 차세대 경영진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이 런 회장의 은퇴 신호라는 관측도 있다. 런 회장과 초기부터 화웨이를 키워온 경영진이 일선에서 물러나고 새로운 경영진으로 자리를 채울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에선 지난해 이후 1세대 정보기술(IT) 창업자들이 잇달아 은퇴하면서 세대교체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알리바바의 마윈 전 회장에 이어 류촨즈 레노버 창업자도 은퇴했다. 다만 현재까지 런 회장은 후계자 승계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 

한편 화웨이는 그동안 3명의 부회장이 6개월씩 돌아가면서 최고경영자(CEO)를 맡는 이른바 순환 보직 제도를 시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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