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뉴 삼성' 선언…"4세 승계·무노조 경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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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05-0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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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뉴 삼성'을 선언했다. 이 부회장은 6일 총수 자격으로서는 처음으로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그는 '4세 승계'와 '무노조 경영'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3시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술과 제품은 일류라는 찬사를 들었지만 삼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며 "이 모든 것은 저희들의 부족함 때문이다. 제 잘못이다.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경영 승계 논란과 관련해 "법을 어기는 일은 결코 하지 않겠다. 편법에 기대거나 윤리적으로 지탄 받는 일도 하지 않겠다"며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을 둘러싼 환경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시장의 룰은 급변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기업의 규모로 보나 정보기술(IT)업의 특성으로 보나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춘 최고 수준의 경영만이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부회장은 전향적인 노사 관계를 만들겠다고도 선언했다. 그는 "그동안 삼성의 노조 문제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며 "노사의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겠다. 그래서 건전한 노사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시민사회 및 언론 등 외부와의 소통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이 부회장은 밝혔다. 그는 "시민사회와 언론은 감시와 견제가 그 본연의 역할이다. 기업 스스로가 볼 수 없는 허물을 비춰주는 거울"이라며 "외부의 질책과 조언을 열린 자세로 경청할 것이다. 낮은 자세로 먼저 한걸음 다가서겠다"고 했다.

외부 감시기구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운영 또한 지속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준법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가치다. 저부터 준법을 거듭 다짐하겠다"며 "저와 관련한 재판이 끝나더라도 준법감시위는 독립적인 위치에서 계속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에서 경영권 승계와 노조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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