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첫 성적표 합격점…갤S20 부진에도 수익성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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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04-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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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매출 하락에도 영업익 16.7% 올라

  • 8월 언팩 행사 통해 폴더블 신제품 공개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취임 후 받은 첫 성적표는 합격점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0'가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당초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효율적인 마케팅 운영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보급형 제품의 공격적인 출시를 통해 화웨이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1분기를 무사히 넘겼지만 앞으로가 만만치 않다. 전반적인 스마트폰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하반기 '갤럭시폴드'의 후속작과 '갤럭시노트' 신제품을 흥행시켜야 하는 어려운 과제가 주어진 상황이다.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를 이기고 5G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선두를 수성해야 한다.

지난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은 1분기 매출 26조원, 영업이익 2조65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4.4% 떨어졌으나 영업이익은 16.7% 늘어났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2%, 5.2%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2조원대 아래로 무너질 것이라는 일각의 보수적인 전망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

◆매출 줄었지만 영업익 증가··· 5G 선전 한몫

매출 부진은 갤럭시S20 시리즈의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출시된 갤럭시S20는 1억800만 화소 카메라와 100배까지 확대 가능한 '스페이스 줌' 기능까지 탑재하는 등 카메라 성능의 혁신에 주력한 상반기 야심작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갤럭시S20는 초반 흥행몰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20 판매량이 전작의 60~80% 수준일 것으로 본다. 실제로 이날 삼성전자 측은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6400만대라고 밝혔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0%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은 오히려 늘어났다. 갤럭시S20 시리즈 울트라 모델과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 등 고가의 제품 출시로 평균판매단가(ASP)가 개선됐다. 지난해 1분기 240달러 후반대에서 올해는 266달러까지 상승했다. 제품 믹스 개선과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도 영향을 미쳤다.

5G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선전도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83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34.4%를 기록했다. 800만대를 출하한 화웨이를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670만대로, 한 분기 만에 연간 출하량을 뛰어넘었다. '갤럭시S20' 시리즈의 신작 효과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저가 5G 제품도 출하량 증가를 견인했다. 주요 국가들이 5G 서비스를 상용화하면서 시장 자체가 커진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 5G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연간 1870만대에서 올해 1분기 2410만대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신제품으로 폴더블폰 대중화 드라이브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는 2분기부터는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의 수요 감소가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측은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전사 실적의 하락이 예상된다"며 "세트 사업의 경우 수요 위축과 매장 폐쇄, 공장 가동 중단 영향으로 주요 제품의 판매량과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신제품의 출시 일정은 기존 예정대로 강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8월 언팩 행사를 통해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가칭)'와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 사장은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목표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갤럭시폴드 후속작의 경우 전작과 달리 복수 모델 출시가 유력하다. 내부적으로 '위너(Winner)2'와 '챔프(Champ)'라는 2종의 프로젝트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도로 갤럭시Z플립의 5G 모델도 별도로 선보인다.

5G 스마트폰 시장 수성도 또 다른 과제다. 5G 상용화 원년이었던 지난해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양분했던 시장에 다양한 글로벌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제품으로 기술 리더십을 과시하는 동시에 중저가 라인업 확대로 대응할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선보였던 보급형 5G 스마트폰 '갤럭시A90' 외에도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인다. 기존에 좋은 반응을 얻었던 '갤럭시A51'과 'A71'을 5G 모델로 새롭게 출시한다. 갤럭시A51 5G는 오는 7일 출고가 57만원으로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그래픽=아주경제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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