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코로나19 대응에 9800조원 쏟아부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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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4-2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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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세계 부양책 쏟아지지만 침체 불가피

  • 빈부국 벌어지는 부양 격차...불평등 심화

전 세계 각국 정부들이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해 투입한 자금이 8조 달러(약 980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국과 빈국의 부양책 격차가 벌어지는 점은 향후 세계 경제 고통을 가중시킬 위험 요인으로 지적됐다.

◆전 세계 부양책 쏟아지지만 침체 불가피

블룸버그는 23일(현지시간) 각국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에 대응해 내놓은 재정 부양책 규모를 합산하면 8조 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선진국에서 나왔다. 미국이 약 2조3000억 달러 규모로 부양 패키지를 내놓았고,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이 1조 달러를, 이탈리아와 영국이 각각 약 8000억 달러와 5000억 달러를 경제에 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 따른 경제 충격을 반영하면서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피치는 22일 보고서를 내고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전망치인 -1.9%에서 -3.9%로 조정했다. 3주 만에 2%p나 낮춘 것이다. 지난 16일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0.4%에서 -2.4%로 내린 바 있다. 

◆빈·부국 벌어지는 부양 격차...불평등 심화

빈·부국 간 부양 격차가 커지는 점은 세계 경제에 부담을 키울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지적됐다. 선진국의 경우 재정 유연성이 커서 코로나19발 위기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지만 경제 규모가 작은 중남미나 아프리카 국가들은 그만한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프리카와 중남미 국가들 다수는 몇십억 달러 규모의 재정 지원도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지적했다. 주요 20개국(G20) 중 유일한 아프리카 국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가까스로 260억 달러 수준의 부양책을 내놓는 정도다. 

싱가포르 소재 메이뱅크 킴엥 연구소의 추아 학 빈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선진국들은 바주카포를 일상처럼 쏘고 있지만 개발도상국 정부는 그럴만한 탄약이나 재정 여력이 없다. 이들의 재정 부양 패키지는 바주카포가 아닌 물총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신흥국의 대응 여력이 떨어지면 코로나19 충격에서 회복하는 속도도 훨씬 느려질 수 있다. 결국 나라 간 불평등이 심화하고 세계의 나란한 성장도 어려워져 향후 세계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키스톤에 있는 한 패션몰 내부 모습. 코로나19로 가게들이 문을 닫고 쇼핑객도 없어 황량한 모습이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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