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쉬운 뉴스 Q&A] 국내 상조업체는 어느 곳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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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20-04-2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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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장례를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가요?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8.6명 당 1명은 상조업체 상품에 가입해 장례 행사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가입자는 600만명을 넘어 섰습니다. 그렇다면 상조상품은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할까요.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상조업체는 86개사입니다. 이들 업체 중 십 수 년 뒤에도 폐업하지 않고, 장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업체는 어디일까요.

Q. 먼저, 어떤 상조업체가 있는지 궁급합니다.

A. 상조업체는 한때 300개가 넘었지만, 지속적인 구조조정으로 현재 80여개 사가 운영 중입니다. 이 숫자는 공정위에 등록된 선불식 할부거래업체 기준입니다. 무등록 상태로 후불제 상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훨씬 더 많습니다. 기사에서는 등록업체만 다루겠습니다.

국내에는 프리드라이프, 보람상조, 대명스테이션, 더케이예다함상조, 재향군인회상조회, 교원라이프 등 다양한 업체가 있습니다. 보통 상조업체 규모는 선수금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는데, 각 업체 선수금은 공정위에서 정기적으로 발표하고 있습니다.

상조업계는 대형사 쏠림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선수금 100억원 이상인 대형업체 50개사가 총 선수금의 98%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죠. 소비자 입장에서 상위권 상조업체는 믿고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Q. 선수금만 보고 선택하면 되나요?

A. 물론 아닙니다. 공정위에서는 각 업체의 재무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회계지표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지불한 선수금은 짧게는 수 년, 길게는 수 십 년 뒤 환급 받거나 장례행사로 연결됩니다. 이 때문에 각 업체가 중장기 대금 환금 능력이 있는지, 현재 영업은 잘하고 있는지, 현금 흐름은 양호한지 등을 파악해야 하죠.

공정위가 발표하는 회계지표는 지급여력비율, 순운전자본비율, 영업현금흐름비율 등 3가지입니다.

지급여력비율은 가입자가 지불한 선수금을 미래에 돌려줄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합니다. 업체가 폐업하더라도 선수금을 전액 환급해 줄 수 있는지를 따지는 거죠. 100%를 기준으로 높으면 환급 여력이 있고, 낮으면 불안한 상태인 거죠. 지급여력비율이 50% 이하인 업체는 가입을 고려해야 하며, 마이너스(-)인 경우 가입하면 피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순운전자본비율은 상품 해약 시 환급금을 즉시 돌려받을 수 있는지, 또는 장례 발생 시 내부자금을 동원해 행사를 문제없이 치를 수 있는지 평가하는 지표입니다. 상조업체가 일상적인 영업활동에 필요한 자금으로서, 지급여력비율과 달리 단기 자금 운용 능력을 평가합니다.

마지막으로, 영업현금흐름비율은 업체의 현재 영업 능력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상조업체는 회계 특성상 선수금을 받은 시점이 아닌 장례 행사를 치른 시점을 기준으로 수익을 인식합니다. 이 때문에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영업능력을 파악하면 괴리가 발생합니다. 그 대신 영업현금흐름을 비교하면 신규 고객이 유입되고 있는지, 경영진이 상조업에 의지를 갖고 있는지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영업 능력이 뛰어난 기업은 상대적으로 폐업 위험도 낮겠죠.

Q. 최근에 상조업체간 인수합병(M&A)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A. 맞습니다. 영세 업체 간 M&A는 꾸준히 있어 왔지만, 최근에는 대형사의 계약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보람상조가 선수금 규모 5위권의 향군상조회를 인수해서 업계를 놀라게 했는데, 이달에는 선수금 규모 1조원의 프리드라이프가 사모펀드에 매각돼 충격을 줬습니다.

M&A 이슈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대형사의 선수금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업계의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향후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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