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금리 시대의 자산관리] 은행 PB들이 주목하는 '인컴형'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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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04-13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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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가 0%대인 '제로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인컴형 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인컴형 자산이란 정기적인 '인컴(income)', 즉 꾸준한 소득이나 수입을 창출하는 자산을 말한다. 각종 채권이나 고배당 주식, 부동산투자신탁(리츠) 등이 대표적인데, 언제든 현금으로 유동화할 수 있어 최근 관심이 더 높아졌다.

인컴형 자산에 대한 인기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부동산형 인컴형 펀드인 '유경공모부동산3ClassA'에는 1000억원 이상이, 해외주식혼합형인 '신한BNPPSHAI네오(NEO)자산배분(H)[주혼-재간접](종류A1)'에는 두달 만에 5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최근에는 인컴형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펀드가 주목받는 분위기다. 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을 ETF에 편입함으로써 위험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 미국 우량 회사채와 하이일드 채권, 이머징 국채에 투자하는 'KB글로벌멀티에셋인컴펀드'가 대표적이다.

인컴형 자산이 주목받는 것은 예측이 상대적으로 쉽고, 보유만으로 수익이 발생한다는 장점 때문이다. 우리보다 앞서 0% 수준의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한 일본에서 배당주·부동산·인프라와 같은 인컴형 자산이 새로운 투자대안으로 부상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자산가들이 이용하는 PB센터에서도 최근 인컴 투자상품에 대한 문의가 늘었다. 임은순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압구정PB센터 팀장은 "제로금리 시대가 도래하고, 최근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이면서 인컴형 자산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면서 "특히 일반 주식형 상품에 비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리츠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임 팀장은 "리츠 가격은 단기적으로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해에도 주식형 펀드 자금흐름이 부진했지만, 리츠는 저금리에 힘입어 순유입 추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자산가뿐 아니라 PB를 이용하지 못하는 고객들도 인컴 자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모바일뱅킹이나 영업점을 이용해 리츠나 전진국 배당주와 같은 인컴형 상품에 가입하면 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모바일뱅킹에서도 AI(인공지능)가 구성해주는 포트폴리오로 투자할 수 있다"며 "예·적금 상품 금리가 0%대로 내려온 가운데,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것과 관계 없이 적립식 투자가 가능한 상품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다만 PB들은 인컴형 자산을 너무 믿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박진석 하나은행 방배서래 골드클럽 PB 팀장은 "인컴형 투자상품은 여러 상품의 종류를 하나로 묶은 것일 뿐, 이에 해당하는 상품들은 고배당 및 인프라와 같은 위험성이 내제된 상품"이라며 "투자 시 충분한 검토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임은순 팀장도 "인컴형 자산은 단기투자보다 중장기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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