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빛나는 리더들] ① 일본의 '마스크 구원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입력 : 2020-04-12 18:55
"매달 3억장 공급 가능케"…일본 마스크 부족 현상에 큰 도움 日 네티즌 "손회장을 총리로" "빠르게 행동하는 리더가 필요"
일본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는 가운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존재감이 연일 부각되고 있다.

손 회장은 지난 11일 트위터를 통해 마스크 제조사 BYD와 함께 월간 3억장에 달하는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BYD를 통해 제조라인을 만들고 지원해 일본 내 마스크 부족 현상을 해결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11일 손 회장은 트위터에 "(해결)됐습니다"라고 운을 띄운 뒤 "세계 최대 마스크 제조업체인 BYD사와 제휴하여 SB(소프트뱅크)용 제조라인을 설립해 5월부터 납품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마스크 대응팀과 협력해 의료 현장을 비롯해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이들에게 이윤 없이 마스크를 공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BYD는 5월부터 매달 3억장에 달하는 마스크를 만들어 일본 시장에 납품한다. 이 중 의료용 고기능 N95 마스크는 1억장, 일반 외과용 마스크는 2억장이다.

손 회장은 개인 자금이 아닌, 소프트뱅크 회사 차원에서 이번 조치가 취해졌다고 밝히면서 BYD 마스크 생산 라인을 소개하는 영상도 트위터에 올렸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마스크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일본의 입장에서는 단비 같은 소식이다.

일본은 최근 의료 물자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일본구급의학회와 일본임상구급의학회 2곳은 지난 9일 성명을 발표해 의료종사자들이 사용하는 감염방호구가 턱없이 부족해 응급의료체제가 이미 붕괴하고 있다고 호소하기까지 했다.

당시 두 학회는 "감염을 막기 위한 의료용 마스크나 가운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코로나19 환자 치료가 매우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일부 병원에서는 마스크가 부족해 씻어서 재활용하는 곳까지 있다고 아사히 신문은 12일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손 회장의 마스크 대량 공급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발 빠른 손 회장의 조치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다.

야후 재팬에 올라온 관련 기사들에는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리면서 마스크 지원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지난 11일 일본 네티즌들은 해당 기사에 "이 짧은 기간에 일을 성사시키다니 대단하다. 정부도 속도를 낸다는 게 무언지 생각해봐야 한다." "역시 행동력이 대단하다. 요즘과 같은 유사시에는 우수한 리더와 행동력이 중요하다"는 의견들이 이어졌다. 다른 네티즌은 "N95가 월 1억장이라는 사실이 엄청나다. 의료진들이 한숨 돌릴 수 있을 것 같다. 감사하다"와 같은 견해를 올리기도 했다.
 

[사진=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트위터 갈무리]


대부분의 네티즌은 정부와는 일 처리 속도 자체가 다르다는 평가를 했다. 일각에서는 "손 회장이 총리를 맡아줬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지난 4일에도 손 회장은 대량의 마스크를 확보해 이를 의료기관이나 복지시설에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손 회장은 "마스크 100만장이 도착했다. 해외 공장에서 조달한 것이다. 미력이라서 죄송하지만, 정부 마스크 팀과 협력해 우선 마스크가 필요한 의료기관이나 노약자나 환자를 돌보는 요양시설에 기부하겠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당시에도 일본 네티즌들은 "일본 정부에 공급을 맡겨도 부족한데 외국에서 조달해 나눠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부가 도움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의료인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기쁠 것이다." "일부 비판에도 굴하지 않고 기부를 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 "손 회장은 허세를 부리지 안고 솔직하며 행동도 빠르다. 이런 사람이 나라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손 회장이 쓸데없는 사재기에 나서는 것이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코로나19 대량 검사를 하겠다는 의견도 거센 역풍을 맞았다.

손 회장은 지난달 11일에는 코로나19 감염 여부 검사 기회를 100만명에게 제공하겠다는 뜻을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한동안 소셜미디어 활동을 쉬던 손 회장은 지난 10일 3년 만에 트위터를 통해 메시지를 남기면서 일본 내 코로나19 상황 해결을 위해 행동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일본은 인구 대비 낮은 검사 건수로 국외에서도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손 회장의 이런 제안은 '의료기관의 혼란을 유발한다'는 등의 거센 비판이 일어 손 회장이 2시간 만에 제안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손 회장은 2시간 뒤 "검사를 하고 싶어도 검사를 받을 수 없는 사람이 많다고 들어서 생각한 것인데, 여론이 안 좋으니 그만둘까···"라는 트윗을 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서 손 회장을 지지하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손 회장 역시 정부 대책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미국에서는 코로나 전쟁에서 국립감염연구소장 파우치 박사가 진두지휘를 맡고 있다. 그런데 왜 일본에서는 경제재생담당 장관이 지휘를 하는 것일까"라면서 "게다가 휴업 보상을 꺼려 사람 간의 접촉을 80% 이하로 줄이는 정책을 철저히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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