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美 선거 해에 더 많은 도발"…김정은 올해 7번째 군사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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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4-1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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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터 차 "북미 대화, 더는 가능하지 않아…美 대선 앞두고 더 많은 도발할 듯 "

  • 김정은, 올해 6번째 군사행보…"코로나19 우려 종식, 내부 결속 강화의 목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월 28일 인민군 확대타격훈련 지도를 시작으로 10일까지 올해 7번째 군사행보에 나선 가운데 북한이 미국 선거 기간 미사일 시험 등 무력도발을 더 많이 감행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주목을 받는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9일(현지시간) 북한의 대미 도발 가능성을 언급했다.

차 석좌는 한국 특파원들과 가진 화상 콘퍼런스에서 지난달까지만 해도 북·미 간 대화 기회가 있었지만, 이제는 더는 가능하지 않다고 느낀다며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말했다.

그는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긴 협상에 왜 투자하냐’고 생각하는 지점에 있다며 대선 결과를 지켜보되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중국과 한국에서 얻어내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북한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 북한은 미국의 선거가 있는 해에 더 많은 도발을 하는 경향이 있다”며 김 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의 미사일이나 핵실험 도발이 선거와 더 가까운 시기에 일어났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그가 소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북한의 미사일이나 핵실험 도발이 미국 선거일 기준으로 김일성 주석 때는 15주, 김정일 국방위원장 때는 10주 전후에 이뤄졌다. 그러나 김 위원장 집권 이후에는 3.5주 전후로 선거와 더 가까운 시기에 무력도발이 일어났다.

그러면서 차 석좌는 북한이 올해 들어 실시한 미사일 시험 횟수가 2017년 같은 기간보다 더 많았다며 “그것이 어떤 지표라면 우리는 이런 일을 더 많이 볼 것이라고 예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차례 단거리 발사체를 시험 발사했고, 올해는 3월에만 4차례 도발을 감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포사격 훈련을 지도했다고 10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인민군 군단별 박격포별 구분대들의 포사격 훈련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훈련 날짜는 명시되지 않았다.

하지만 하루 시차를 두고 보도하는 북한 매체의 특성상, 김 위원장의 훈련지도는 전날일 9일에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의 이번 훈련지도는 올해 7번째 군사행보이자, 14번째 공개활동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의 이번 훈련지도에 대해 “동계훈련의 막바지인 듯하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 불식과 내부결속 강화의 목적이 담긴 것으로 봤다.

김 교수는 “시기적으로 최고인민회의 직전에 많은 병력이 동원된 군사훈련을 하고 거기에 마스크도 쓰지 않고 지도하는 김 위원장과 군 지휘부의 모습을 노출했다는 점에서 일단 코로나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북한의 포병훈련이 유독 많다는 점을 언급했다. 김 교수는 “과거 북한이 김 위원장을 포병술의 천재라고 띄우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또 현 총참모장인 박정천이 포병국장 출신이라는 점과도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훈련에 박격포를 사용한 것이 현재 북한의 경제 사정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김 교수는 “항공훈련이나 탱크의 경우 연료가 필요할 것이고 지금 상황에서 한 방울이라도 아껴야 할 상황이 아닐까 한다”며 “그러면서도 자칫 소외될 수 있는 구식 무기를 운용하는 부대에 대한 관심을 통해 군 사기를 올리는 효과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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