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라운지①] 허영인 SPC그룹 회장, 후계구도 정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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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0-04-0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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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인 SPC그룹 회장. [사진=SPC그룹 제공]

<편집자주> 기업들은 대내외 경제 상황과 경영 방향에 따라 성장하거나 쇠퇴의 길로 접어든다. 세계적인 기업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되기 마련이다. 특히 소비자와 밀접한 식음료업계의 주요 기업들은 변화의 바람에 민감하다. 선택과 집중을 고심하는 수장들의 위치가 중요한 시기가 됐다. 이에 아주경제는 국내 유통·식품업계 전문경영인(CEO)을 집중 조명해 본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SPC삼립 주식 절반을 장남 허진수 부사장에게 증여했다. SPC삼립은 그룹 계열사 중 유일한 상장사다. SPC그룹 경영 승계 구도는 허 부사장 중심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허 회장은 전날 허진수 부사장에게 SPC삼립 보통주 40만주를 증여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8일 기준 265억원 규모다. 허 회장의 지분 증여는 이번이 처음이다.

허 회장의 SPC삼립 지분율은 9.27%에서 4.64%로 낮아졌고 허 부사장의 지분율은 11.68%에서 16.31%로 높아졌다. SPC삼립의 최대 주주는 파리크라상(40.66%)이며, 이어 허 부사장(16.31%), 허 회장 차남인 허희수 전 부사장(11.94%), 허 회장(4.64%) 순이 됐다. 파리크라상 지분은 허 회장이 63.5%를 보유해 최대 주주다. 허 부사장과 허 전 부사장이 각각 지분 20.2%와 12.7%를, 허 회장 부인인 이미향씨가 3.6%를 소유하고 있다.

그동안 SPC그룹은 승계 구도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허 회장은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하지 않았다. 이에 장남 허 부사장과 차남 허 전 부사장은 SPC그룹 후계자 자리를 두고 경쟁해왔다. 허 부사장은 그룹 내 파리바게뜨의 해외 매장 확대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허 전 부사장은 쉐이크쉑 등을 들여오며 외식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업계에선 허 회장의 보유 지분 향배에 따라 승계가 갈릴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이번 증여로 허 회장은 후계 구도를 사실상 굳힌 것으로 풀이된다.

허 회장은 2030년까지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고 전 세계 2만개 매장으로 보유하는 등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를 꿈꾼다. 올해 해외 사업에 집중할 목표를 갖고 있다. 허 회장은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허 부사장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 승계를 거론하기에는 이번 증여 지분율 수준이 미미하다는 지적도 있다. 허 회장은 여전히 SPC그룹의 핵심인 파리크라상의 지분을 63.5%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증여의 또 다른 이유로 최근 코로나19로 SPC삼립 주가가 급락하면서 절세 효과를 노렸다는 시각도 있다.

SPC삼립의 8일 종가는 6만6300원이었으나 지난해 4월 11일 최고가는 14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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