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창립 67年] 최태원의 ‘딥체인지’, 영토 확장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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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04-08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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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대회장부터 이어온 M&A...올해도 미래 먹거리 찾기 역점

  • 노소영 관장과 이혼소송 본격화...대내외 이미지에 타격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제공]



“딥 체인지(Deep Change)를 이끌 디지털 전환 속도, 사람에 대한 투자를 통한 인적자본 강화에 SK의 미래가 걸려 있다.” (최태원 SK 회장, ‘2019 CEO 세미나’에서)

창립 67주년을 맞은 SK그룹이 코로나19 위기 국면에서도 사업 영토 확장을 멈추지 않을 기세다. 최태원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과 추진력을 최대 동력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SK그룹은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회장이 1953년 4월 8일 한국전쟁 와중에 세운 선경직물(현 SK네트웍스)이 모태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굴하지 않던 창업주의 뚝심은 최종현 선대 회장에게 이어진다.

1973년 선경그룹(현 SK그룹) 회장에 취임한 그는 1976년 종합상사를 설립, 섬유 제조에서 제품 수출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한다. 그의 개척정신은 1980년 유공(현 SK이노베이션)을 인수하면서 본격화 된다. 1987년에는 북예멘에서 유전도 개발했다.

1990년 들어선 사업을 확장해 1991년 선경인더스트리(현 SK케미칼)를 설립했고, 1992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인수한다. 1997년에는 유공의 사명을 SK주식회사로 바꾸고 세계 일류를 향한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최태원 회장은 1998년 9월 아버지 최종현 선대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 직후 38세의 젊은 나이에 회장직에 오른다. 준비 없이 자리에 오른 여타 오너일가 후계자들과 달리 그는 차분히 미래 먹거리 찾기에 역점을 둔다.

2011년 SK하이닉스 인수가 대표적인 성과다. 그간 에너지, 화학, 정보통신기술(ICT) 중심이던 그룹 사업구조에 반도체를 추가하면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한 것이다. SK에 편입된 하이닉스는 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80%를 담당하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실제로 SK그룹의 자산은 최태원 회장 취임 직전인 1997년 34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218조원(2019년 공정위 발표 기준)으로 6배 이상 늘었다. 이 기간 재계 순위도 5위에서 3위로 올랐다. 재계 2위인 현대차(223조5000억원)와 불과 5조원 차이로 2~3년 이내 삼성에 이은 톱2가 될 것이 유력하다.
 

SK 서린동 사옥 전경 [연합뉴스]



최태원 회장은 2015년 SK 정기주총을 통해 등기이사로 2년 만에 경영복귀하면서 ‘딥 체인지(Deep Change :혁신적 변화)’를 구성원들에게 당부했다. 그룹 전반에 근본적인 변화를 통해 새로운 가치, 특히 ‘사회적 가치’ 확산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구성원의 행복을 이루겠다는 의지도 분명하다.

최 회장은 최근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도 “SK 구성원을 넘어 사회,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나누는 행복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생각에서 사회공헌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만 최태원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소송에 돌입한 점은 SK그룹 대내외 이미지에 타격이 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창립기념일 하루 전인 7일 두 사람의 이혼소송 변론기일이 진행됐다. 당초 이혼을 거부하던 노 관장이 재산분할을 요구하면서 본격적인 이혼소송이 시작됐다.

한편 SK그룹은 2013년 60주년 기념행사 이후 매년 별도의 창립기념식 없이 조용히 치르고 있다. 다만 최 회장과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등 오너일가와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은 지난해 완공한 경기 용인 SK기념관에서 창업주와 최종현 선대 회장을 기리는 간단한 추모행사는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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