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올해 ‘치료제 상용화’ 장담 셀트리온, GC녹십자…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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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0-04-0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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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트리온 ‘항체치료제’ 개발, GC녹십자 ‘혈장치료제’ 개발

  • 의료 전문가 "항체‧혈장치료제 개발, 너무 큰 기대감은 곤란"

셀트리온과 GC녹십자가 완치자의 항체‧혈장을 이용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올해 내 개발을 완료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팬데믹(전세계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치료제 개발에 붐이 일고 있다. 특히, 최근 항체와 혈장을 이용한 치료제 개발이 주목받고 있다.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항체 치료제는 코로나19처럼 특정 바이러스에 맞는 항체 하나를 찾는 방식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호흡기 세포로 침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스파이크 단백질을 무력화시키는 항체를 찾아야 한다.

셀트리온은 최근 완치자의 혈액에서 항체후보 발굴을 마치고 우수한 항체를 선별하는 2단계 작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항체 시험관 내 중화능(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능력) 검증법을 진행하며, 2차 후보 항체군 선별작업에 돌입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선별 항체의 중화능 검증이 끝나는 대로 곧바로 인체임상물질 대량생산 돌입과 함께 동물 임상시험도 착수할 계획”이라며 “전 연구진이 7월 중 인체 임상 투여를 목표로 최적의 후보 물질 발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GC녹십자는 혈장을 이용해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혈장 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에서 혈장을 분리·농축해 코로나19 확진자에게 투여하는 방식이다. 단일 항체를 찾지 않아도 완치자의 혈액에 면역항체가 있다면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다.

GC녹십자가 개발 중인 혈장치료제 ‘GC5131A’는 코로나19 회복환자의 혈장에서 다양한 항체가 들어있는 면역 단백질만 분획해 만든 고면역글로불린(Hyperimmune globulin)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혈장치료제 개발 속도가 빠른 이유는 오랜 기간 인체에 사용된 면역글로불린제제이기 때문”이라며 “이미 이 같은 고면역글로불린을 상용화한 바 있는데, 이들과 생산 방법이 같아서 신약 개발과 달리 개발 과정이 간소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GC녹십자는 조만간 임상을 시작해 올해 내 상용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의료 전문가들은 항체‧혈장치료제 개발이 만만치 않아 너무 큰 기대감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의 모 대학병원 감염내과 A교수는 “단일 항체 개발은 신약개발만큼이나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셀트리온의 경우 독보적인 생산능력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하는 비임상이나 임상은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셀트리온이 주장하는 것처럼 7월 임상시험에 반영이 되면 좋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 코로나19 치료제와 관련해 개발 소식이 많이 들리는데, 조목조목 뜯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A교수는 “녹십자의 경우 대량으로 혈장을 만들고 그 안에서 개량화와 정도관리를 통해 충분한 항체농도를 일정하게 맞춰 제품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다만 혈장의 경우 회복기 환자들이 기증을 많이 해야 하는데, 녹십자와 같은 영리회사에 정부나 적십자 등을 통해 혈장을 기부할 경우 미묘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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