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외화보험 가입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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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0-04-0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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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로 안전자산 달러 투자 인기…긴 가입기간·고 수수료율 등 감안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러와 연동해 수익을 내는 외화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긴 납입기간과 외국 금리의 변동에 따라 손실을 볼 수 있는 만큼 신중한 가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생명보험사의 외화보험 가입건수가 크게 늘고 있다. ABL생명의 보너스주는달러연금보험의 올해 2월 판매건수는 지난해보다 15~20배 가량 증가했다. 지난 2018년 출시한 메트라이프생명의 달러종신보험은 최근 가입자가 크게 늘면서 판매건수가 10만건을 넘었다.

외화보험은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및 해약환급금 등의 금전 수수가 달러 등 외화로 이루어지는 상품이다. 즉, 보험료도 달러로 내고, 보험금도 달러로 받는다.

보험사는 받은 보험료를 해당 통화 발행국(달러라면 미국)의 국채를 중심으로 투자하며, 해외채권의 수익률을 기초로 예정이율을 정한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기준금리의 영향을 받는 기존 보험과는 다르게 한국의 저금리 영향을 덜 받는다.

여기에 환차익에 대한 세금이 없으며, 5년 이상 납입, 10년 이상 유지 시 이자 수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긴 납입기간과 외국 금리의 변동성이 높은 만큼, 무조건적인 투자는 위험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대부분의 외화보험은 5년 내지 10년 이상의 기간을 유지해야 한다. 환율 변동으로 손실이 발생할 경우 취할 수 있는 행동은 손해(위약금)을 감수한 계약 해지밖에 없다.

보험료 납입시점보다 보험금을 받을 때에 원화가 강세를 유지하면 환차손(낸 보험료보다 더 적은 보험료를 받는)을 볼 수도 있다.

환차익을 얻더라도 보험료를 납부할 때 달러 강세-원화 약세(KOSPI 하락세)라면 경제 상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더 많은 보험료를 지출해야 한다. 예를들어 월 750달러의 보험을 가입했을 때, 환율이 1100원이면 월 82만5000원이지만, 환율이 1300원이면 월 97만5000원을 부담해야 한다.

높은 수수료도 단점이다. 다른 보험에 비해 설계사들의 판매 수수료가 높고,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수령을 원화로 변경할 경우에는 환전수수료가 추가로 발생해 실제 수익률이 크제 줄어들 수 있다.

도은주 마이리얼플랜 이사는 "외화보험은 많은 장점이 있어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외화보험이 무조건 수익이 나는 상품이 아닌 만큼 환차손의 위험성, 높은 수수료의 위험성, 긴 납입기간의 위험성, 환율 변동의 위험성까지 다양한 위험 요소를 고려한 후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전자산인 달러에 투자하는 외화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환차손과 긴 납입기간 등을 면밀히 따져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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