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세계 공장 셧다운 여파…가전·스마트폰 2분기 한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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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류혜경 기자
입력 2020-04-0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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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현황.[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가 1분기 실적은 선방했지만, 2분기 부터는 코로나발(發) 부진 여파가 밀려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일 삼성전자는 연결 재무재표 기준으로 1분기 매출액 55조원, 영업이익 6조4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은 4.98%, 영업이익은 2.73% 증가한 수치다.

1분기 실적은 반도체 부문의 견조한 실적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했다. 2분기에는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되며 부진할 것이라는게 업계 중론이다. 가전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로 인해 공장 셧다운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3월부터 코로나19 확산이 급격하게 증가한만큼 2분기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부터 북미 및 유럽 수요 악화 영향 본격화돼 2분기에 코로나19 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에 대해 "코로나19 관련한 수요둔화가 제한적으로 작용했다"면서 "2분기에는 스마트폰 사업에 중요한 유럽·미국 지역 매출 타격이 예상된다"고 했다. 가전 부문도 "유럽·미국·남미 수요 둔화의 부정적 영향을 받아 2분기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인도·유럽 등에 있는 주요 생산 공장은 가동 중단 상태다.

인도의 노이다 공장은 지난달 23일부터 정부지침에 따라 문을 닫았다. 단일공장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곳이다. 또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인도 첸나이 공장도 생산을 멈췄다. 두 공장 모두 오는 14일까지 문을 닫을 예정이다.

브라질의 캄피나스 스마트폰 공장은 지난달 30일부터 2주간 문을 닫았다. 스마트폰과 TV를 생산하는 마나우스 공장은 가동 중단 기한을 오는 12일까지로 연장했다.

유럽에서는 폴란드 브롱키 공장이 지난 6일부터 19일까지 닫는다. 지난달 30과 이달 1일에도 한 차례 가동을 중단했다. 앞서 헝가리 슬로바키아 공장도 지난 1일까지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TV를 생산하는 러시아의 칼루가 공장도 러시아 정부 지침에 따라 가동을 멈춘 상태다.

시장에서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코로나19 창궐로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10%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을 내놨다. SA는 지난 2월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38% 하락한 6180만대라고 발표했다.
삼성 스마트폰 판매도 2월 9.5% 감소했다. 중국 시장 점유율이 낮았던 탓에 큰 폭의 하락은 없었다는 분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1분기는 반도체 덕분에 선방했지만, 2분기는 북미와 유럽시장이 코로나19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소비제 제품 판매가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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