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생명 새 주인 결정…관건은 역시 가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종호 기자
입력 2020-04-06 15:2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경매방식으로 추가 입찰…MBK 뒷심 발휘 하나

이르면 이번주 푸르덴셜생명의 새 주인이 결정된다. 특히 경매방식으로 추가 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수자들이 최종적으로 써낸 가격이 가장 중요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MBK파트너스가 뒷심을 발휘할지 주목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이번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본입찰에서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KB금융지주와 아직 기회가 있는 MBK파트너스 간 싸움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지금까지는 KB금융지주가 가장 유리하다. 본입찰 당시 KB금융은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은 약 2조2000억원 내외로 예상된다. MBK파트너스의 인수 제시가 는 2조원 안팎이다.

그러나 매각 주간사인 골드만삭스가 이번 주 추가 입찰을 받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막판 가격 협상에 따라 MBK파트너스가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MBK파트너스는 오렌지라이프 투자 경험으로 보험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당시 투자를 통해 2조2000억원의 차익을 거둔 바 있어 과감한 베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MBK파트너스가 오렌지라이프를 신한금융지주에 매각하면서 2년간 동종 업종의 기업을 인수하지 않겠다는 계약을 맺은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9월까지 생명보험사 인수에 나서지 못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신한금융지주와 계약 문제를 해결할 묘수를 찾았다면 KB금융지주보다 더 많은 금액을 써낼 것"이라며 "MBK가 이미 오렌지라이프로 많은 차익을 거둔 만큼 인수에 적극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MBK파트너스가 추가 호가를 부르지 않으면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의 새로운 주인이 된다. 하지만 인수자금 마련이 과제로 남는다.

KB금융의 자회사 출자 여력인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26%에 달한다. 이중레버리지 비율을 고려해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7000억~8000억원 수준이다. 이 때문에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를 추가 발행하거나 은행 등 자회사를 통해 대규모 배당을 실시해야 부족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사실상 쉽지 않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 3월에 진행된 하나은행의 3000억 규모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는 2700억원의 수요만 들어왔다. 채권시장 자체가 경색되면서 인기를 끌었던 은행의 채권도 인기가 시들한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이 좋은 회사는 맞지만 현재 금융시장 상황과 미래 보험시장 상황을 보면 무리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지주 입장에서 리딩컴퍼니가 중요하겠지만 '승자의 저주'가 생각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이번 주 푸르덴셜생명의 새 주인이 결정된다. [사진=푸르덴셜생명]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